이통사간 요금 차별성 줄어 변경효과 '미미'

휴대전화 번호이동에 대한 열기가 급격히 시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번호이동성제도가 시작된 1월 SK텔레콤에서 후발 사업자로 30여만명이 움직였으나 2월에는 18만여명으로 줄고 이달 들어서는 겨우 13만명을 넘었다.

이런 감소세는 2월 중순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현재는 시행 초기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번호이동의 효과가 이처럼 시들해진 것은 제도 시행의 최대 효험이었던 이통사간 요금 차별성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번호이동 도입 초반의 분위기와 달리 번호이동에 따른 대폭적인 요금 절감의 효과를 소비자들이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불법 판매활동에 대한 정부의 잇따른 제재 조치 등으로 계열사 등을 동원한 이통사들의 판매활동 위축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말 단말기 교체를 필요로 했던 소비자들이 번호이동에 따른 효과를 의식해 시기를 미루다가 1월과 2월에 집중, 실질적인 소비층은 거의 바닥을 드러낸 상태.

여기에 소비자의 열기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후속 대책이 시들해져 업계는 이동이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새로운 요금제 상품 및 단말기 등으로 마케팅 재점화에 나서고 있으나 시행 초기만큼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고객을 붙잡기 위한 마케팅 집중 투자와 잇따른 할인요금제 등을 출시했으나 반짝 효과에 그치고 있는 상태"라며 "이에 따른 수익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번호이동과 함께 선보인 할인요금 등의 서비스 차별이 거의 없고 관심도 초반에 비해 시들해져 이동자 수도 급격히 줄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소비자의 열기를 다시 불러 모을 뚜렷한 이슈가 없어 당분간 소강 상태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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