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부지 무상임대 조건 기술 완전공개 요구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내달 중국 진출을 앞두고 기술의 국외 유출을 우려, 중국 현지 생산거점 마련을 주저하고 있다.

대덕밸리벤처연합회(이하 연합회)는 25일 "중국측은 한국의 기술 공개를 조건으로 부지 무상 임대 및 현지 은행 대출 등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으나, 국내 기반 기술의 중국 유출이 우려돼 투자국 결정을 신중히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시장 개척의 최대 위험은 국내 기반 기술의 중국 유출로 인해 향후 국가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최근 대덕밸리 벤처기업이 국내 전자산업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미국·유럽·일본 등의 외국 기업들과 앞다퉈 제휴를 확대하는 추세에 반하는 것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한국은 자체 기술력도 미약하고 자원이 흘러넘칠 만큼 넉넉한 나라도 아니기 때문에 현지화라는 이유로 중국에 기술을 하나 둘 유출시키다 보면 국내의 기술 공동화가 우려된다"며 "중국 진출의 경우 국내 IT 관련 기술의 완전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단순히 기업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연합회측은 내달 말 중국 제남지역의 고신기술(高新技術·첨단공업) 산업개발구와 현지 생산거점 마련 등을 위한 업무협력 협정을 체결키로 하고, 중국 내 기술 이전 및 현지 마케팅 등 세부 조건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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