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전에서는 '제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 박람회'가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지방자치가 본격적으로 실시된 지도 어언 10년의 세월이 흘러가고 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가 정치에 기속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러나 이번 박람회는 정치적인 성격보다는 경영적인 마인드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자치단체의 본격적인 마케팅이 시작된 것이다. 그것이 바로 국토의 중심부인 대전에서 개최되고 있는 점 또한 남다르다 하겠다.

대전과 충남은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잠재력도 많고 또한 역동적인 모습을 보인 대표적인 자치단체 중 하나다. 인구의 증가세만 봐도 그렇다.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같은 내부적인 요인과 함께 행정수도 이전, 신도시 개발 및 고속철도 개통 등과 같은 외부적 요인에 의한 개발 기대감과 교통의 편리성까지 덧붙여진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이번 박람회가 시사하는 바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박람회는 대전시를 비롯한 국내 도시와 일본, 중국, 미국, 홍콩, 파라과이 등 해외 10개 지자체 외국 도시가 참가하여 장차 국제적인 행사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부여 백제대왕행차, 전남 순천 소년소녀합창단, 영동 국악공연, 군포시의 찾아가는 음악회, 여주 도자기축제 등 다채로운 지자체별 축제와 각 지자체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투자유치 설명회 및 우수사례 발표 등을 통한 활발한 비즈니스 정보교류의 장이 되고 있는 점도 매우 긍정적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이번 행사에서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독특한 상품으로 브랜드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국내 250여개의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40개 지방자치단체만 참가했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제2회 박람회에는 더욱 더 많은 자치단체의 참여를 기대한다. 나아가 '세계 지방정부 박람회'라는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 치러지는 여건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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