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민 15% 1만5000명의 발

▲ 홍성군 광천읍 벽계리 국도변에 있는 홍주여객 전경.
5일마다 열리는 홍성장날 아침이면 홍성읍 구 버스터미널 시내버스 승강장에는 도착하는 버스마다 시골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그동안 정성껏 농사지은 고추며 콩, 파, 마늘 등을 한 보따리씩 들고 버스에서 내린다.

하루에 홍주여객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약 1만 5000여명. 군민의 15%가 매일 신고 다니는 신발인 셈이다.

50여대의 홍주여객 버스는 새벽 6시20분부터 밤 10시까지 71개 노선을 따라 매일같이 1만 4040㎞를 뱅뱅 돌며 사람을 실어 나른다.

가장 중요한 대중 교통수단인 시내버스는 그러나 세월이 가면서 사양산업으로 불릴 만큼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기록에 의하면 홍성에 처음 자동차가 운행된 것은 1919년 4월로 당시 이종남과 직거란 일본인이 합자해 직거운수조합을 만들어 7인승 중고 자동차 2대로 홍성과 천안을 매일 두 차례 운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1966년 충남교통이 운수업을 개시하자 점차 운행 노선이 확장되고 차량이 늘어나면서 1981년 1월 충남교통에서 일반 완행버스가 분리돼 홍주여객이 출범하게 됐다.

당시 15대의 낡은 버스로 출발한 홍주여객은 22년 만에 최신형 버스 50대로 늘어났으며, 지난 96년에는 광천읍 벽계리 국도변에 사옥을 짓고 차고지를 확보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이 실 대표
현재 홍주여객은 차량 50대에 운전자 81명, 이 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감사 10명이 50여명의 주주를 대표해 운영한다.

7대는 오지 노선을 운행하며, 1대가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홍성읍 내외곽과 아파트촌을 운행한다.

그러나 농촌 인구 감소와 자가용의 증가로 농어촌 버스의 이용객이 점차 줄어들면서 경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실 대표이사는 운영이 어려워 "봉급 주기도 힘들다"고 푸념했다.

실제로 홍주여객은 20개 노선 182.3㎞가 비수익 노선이며, 2개 10.6㎞의 벽지 노선은 별도다. 이 노선들은 한두 사람을 태우고 드나드는 때가 허다하다. 이 승객 없는 노선이 항상 문제다.

자치단체에서 농어촌 복지 차원에서 오지와 벽지 노선 운행명령을 내리고, 학생 할인 등을 포함한 전체 운영 적자 해소를 위해 경영개선비를 지원해 주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한다는 게 홍주여객의 주장이다.

홍주여객 이 실 대표이사는 "농어촌 버스가 갖고 있는 문제점은 전국이 비슷하다"고 밝힌 뒤 "농어촌 버스의 생존을 위해서는 오지 도서교통지원사업비의 증액 및 공영버스 지원정책의 연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91년 처음 대표이사에 취임한 후 11년째 홍주여객 운영을 맡고 있는 이 실 대표이사는 "일상 점검, 정기 정검, 책임 점검"을 강조하며 "친절하고 편안한 여객 수송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운영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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