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경기도 양주시 양계장에서 조류독감이 재발했다는 보도다. 문제의 닭이 서산에서 도축된 것으로 드러나 철저한 이동경로 추적에 따른 대응책이 요구된다. 경남 양산에서는 야생조류인 까치에서도 조류독감 증세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모처럼 진정국면에 접어든 조류독감을 막기 위해선 차분하고도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때다.

여기에서 우리는 방역망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경기 양주시의 경우 지난 4일 닭 폐사에 대한 초기 검사 과정에서 혼선을 빚었다는 것은 무얼 의미하는가. 초동 단계의 방역망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것이나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들린다. 무려 보름 동안이나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으니 해당 가축의 이동제한 등 대처방안이란 아예 기대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결국 이 농가에서 반출된 닭 2000여마리를 긴급회수하는 등 뒷북 방역대책을 보아야만 하나.

결국 양주지역 닭이 지난 21일 서산에서 도축될 때까지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충남지역 역시 안전지대가 아님을 말해 준다. 지난 11일 충남도내에서 조류독감 확산 방지를 위해 설정한 차량, 가축 등의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된 지 열흘 만이다. 충남지역에선 조류독감이 재발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서 그에 따른 방역대책을 세워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필요 이상으로 긴장할 필요는 없다. 양주 농장 이외엔 별다른 이상 증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조류독감 공포가 부풀려지면서 관련 산업 붕괴라는 쓰라린 경험을 잊어선 안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H5N1형으로 인체에는 전염되지 않는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양성반응을 보인 까치는 생활반경 2㎞인 텃새이므로 감염 매개체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당국의 설명을 믿고 싶다. 당국은 축산농가와 소비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단계별로 신속하게 방역대책을 펼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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