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농기공, 군 협의없이 추진

농업기반공사 홍성지사가 주민들의 여론 수렴은 물론 홍성군과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청정지역에 위치한 저수지를 유료낚시터로 임대해 물의를 빚고 있다.

주민들은 환경오염 등을 우려, 군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지만 농업기반공사는 이를 무시하고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기반공사는 갈대숲으로 유명한 오서산 아래에 위치한 장곡면 죽전저수지를 최근 유료낚시터로 임대키로 하고 입찰을 통해 임대사업자를 선정해 연간 임대료 530만원, 5년 임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임대사업자는 현재 홍성군에 유료 낚시터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 같은 과정에서 농업기반공사는 낚시터 허가기관인 군과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청정지역 저수지의 수질과 환경오염 등이 불보듯 뻔하다며 군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오성, 광성, 화계리 등 저수지 주변 3개 마을 주민들은 진정서를 통해 "오서산의 맑은 1급수가 모이는 죽전저수지는 인근 마을 250㏊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수자원의 보고"라며 "저수지에 유료 낚시터가 허가될 경우 수질과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무분별한 외부인 출입으로 가축 전염병의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또 "농민들을 위한다는 농업기반공사가 수익사업에만 급급해 주민 여론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낚시터로 임대해 가뜩이나 어려운 농촌의 농업기반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홍성군도 "죽전저수지의 유료 낚시터 임대는 농업여건을 고려치 않은 결정이며, 이와 관련해 사전에 어떤 협의도 농업기반공사와 가진 적이 없다"며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농업기반공사 홍성지사는 이에 대해 "죽전저수지를 낚시터로 임대한 것은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관리적인 차원에서 추진했다"며 "적법한 절차에 의해 추진된 만큼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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