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졸업생, 재학생에 전달

▲ 논산 성덕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선배들이 기탁한 체육복을 입고 '9회 선배님 감사합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멋있어요. 날마다 입고 다닐거예요."

논산시 은진면 소재 성덕초등학교(교장 강희태)의 한 어린이가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고 기뻐하며 밝힌 소감 한마디다.

이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은 후배들이 체육시간에도 일상복을 입고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여겨 전교생에게 체육복을 기탁, 학생들이 새봄을 맞은 꽃처럼 활짝 웃음꽃을 피웠다.

체육복 기탁자는 이 학교 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백기석(대전 호수돈여고 교사)씨를 비롯한 9회 졸업생들.

이들은 기금을 모아 체육복을 구입, 지난 19일 학교를 방문해 전체 학생들에게 전달, 훈훈한 모교사랑을 실천했다.

백씨는 "얼마전 학교를 방문했을 때 후배들이 체육시간에 일상복을 입고 그대로 체육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후배들이 체육복을 입고 즐거운 마음으로 마음껏 체육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이들이 재학하고 있을 때만 해도 1000여명이 넘었으나 농촌인구의 감소 등으로현재 전교 학생이 87명밖에 안되는 소규모 학교로 전락했다.

이에 따라 9회 졸업생들은 후배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학교를 자주 방문하고 있다.

특히 매년 입학식과 졸업식에 꼭 참석, 후배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학기마다 장학금을 기탁, 향학 의지를 심어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습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한국의 세계문화유산 전집 등 아동도서를 기증, 모교사랑의 표본으로 교육계의 훈훈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후배들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후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9회 졸업생들은 "비록 학생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지만 동문들이 하나가 돼 전국 최고의 학교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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