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꽃博이후 난개발 기승 사구등 훼손 신음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아야 할 안면도 지역이 각종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경관 우수·청정지역으로 지정·고시된 안면도가 2002년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개최 이후 개발 붐을 타고 난개발이 기승을 부리면서 환경파괴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KMI는 보고서를 통해 환경적 보호가치가 높은 모래언덕(사구) 지역이 해안관광도로 개설과 무분별한 모래채취 등으로 대부분 크게 훼손됨은 물론 방파제 증축과 호안블록 축조로 인해 꽃지 등 주요 해수욕장의 모래가 유실되면서 토착 생태계가 파괴되거나 해안경관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안면도 지역에 대한 지자체의 연안 관리계획 마련이 늦어지면서 각종 숙박시설이 난립, 환경파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현재 숙박시설로 정식 허가를 받은 업소는 26개소에 지나지 않는 반면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나 건축법, 오수분뇨 및 축산폐수처리에 관한 법률 등의 규제를 피해 민박시설로 신고한 펜션과 불법건축물은 700여곳에 달하고 있다.

KMI 연구팀과 함께 조사에 참여했던 환경단체 관계자는 "모래 유실 등 생태계 파괴에 대한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며 "간월도 대단위 관광지 개발, 바다목장사업 등 개발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면도 일대를 연안관리 시범사업지구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예산과 인력문제 등으로 해수부가 마련한 연안 통합관리계획을 성실히 이행하지 못했다"며 "이달 중으로 1억원의 예산을 투입, 연안관리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해 연안관리의 체계적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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