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끄는 전략적 위치 선택 한마음

'선거관리위원회와 한 건물에 동침한 선거 후보 사무소', '옹기종기 모여 경쟁하는 예비후보 사무소'.

17대 총선 예비후보 사무소가 선관위가 입주한 빌딩에 함께 있거나 반경 30m도 안되는 곳에 '옹기종기' 모여 눈길을 끌고 있다.

선거사무소들이 후보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위치를 선택하다 보니 상대 후보를 의식하기 보다 유권자를 향해 한 장소에 몰려 있는것.

유성구 민주당 정상훈 후보 사무소는 장대동 소재 드림빌딩 4층에 입주했지만 2∼3층은 유성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0월께부터 사용하고 있다. 정 후보가 2개월 정도 앞서 이 건물에 입주했지만 이제는 정 후보가 '심판'을 모시는 입장이 됐다.

정 후보 사무소의 옆에는 송석찬 의원 사무소, 맞은 편은 열린우리당 이상민 후보 선거 사무소가 각각 자리하고 있다. 또 두 블록 지나면 한나라당 이인혁 후보의 선거사무소가 눈에 띈다.

이들 후보의 자원봉사자들은 하루에도 몇차례 '경쟁자'들과 마주치기 마련이다.

후보들이 신흥 밀집 주거지역인 노은지구의 입주자 표심을 의식하며 사무실을 정한 탓이다.

대전 서구갑의 선거사무소 밀집도는 더욱 치밀하다. 도마동 4거리에서 4개 정당 및 1개 무소속 후보 사무실이 운집해 있다.

가수원동 방향 좌측에 열린우리당 박병석 후보 사무소, 우측 편에 민주당 이강철 후보 사무소와 자민련 한기온 후보 사무소가 나란히 위치해 있다. 한나라당 이영규 후보사무소는 도마4거리에 있다.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선거사무소가 옹기종기 모여있네"라며 신기해한다.

한 후보는 "정치가 엉망인데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면 지날 때마다 짜증을 낼텐데 도마4거리에서만 푸념해서 좋지 않느냐"고 농담으로 대응할 정도다.

대전 서구을선거구는 대전시청을 중심으로 자민련 정하용 후보 사무소, 열린우리당 구논회 후보 사무소가 있다. 걸어서 3분 거리다. 옆 골목 차도에는 무소속 김홍만 후보의 사무소가 자리하고 있다.

또 인접한 계룡로 4거리에는 민주당 송인덕 후보,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 사무소가 연속해 있다.

인구 이동이 많을 수밖에 없는 대전시청을 중심으로 사무소를 설치해야 한 표라도 더 얻을 것 같은 후보들의 절박한 심경을 반영한 양상이다.? /총선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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