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적으로는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정국으로 어수선한 상태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안팎으로 악재가 쏟아지고 있어 우리 경제는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다행히 탄핵정국으로 큰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고 버티고 있는 상황이지만 고철 등 원자재난에 국제 유가마저 치솟으면서 우리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석유수출기구(OPEC)의 100만배럴 감산계획 불변,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재고 부족, 확산 일로의 테러 공포, 중국의 과열경기 등의 요인이 국제유가 폭등을 부추기고 있다. 이로써 한국 원유 수입의 80%를 점하고 있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30달러를 웃돌아 국내 유가는 휘발유 값이 사상 처음으로 ℓ당 1400원, 경유는 900원선을 넘어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의 입장에선 올해 거시경제 운용에도 큰 차질을 빚을 것이 우려된다. 아울러 새 일자리 창출로 실업을 줄이겠다는 계획도 어긋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고유가로 인해 세계 경기의 회복세를 둔화시킬 경우 겨우 수출에 의존해 버티고 있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 자체가 무너질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음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외적인 요인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최선의 대응책을 모색해야 할 때다. 고유가의 충격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국내적으로 충격을 흡수하여 완충시킬 수 있는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 국제 유가가 급등할 때마다 미봉책으로 에너지 절약을 외쳐대지만 이는 한계가 있다.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모색돼야 한다. 에너지 절약의 생활화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정착될 수 있어야 한다. 대체에너지 개발을 꾸준히 추진함과 동시에 수입선의 다변화와 유가 급등에 대한 장단기적인 완충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시민으로부터 외면당하지 않는 편리하고 쾌적한 대중 교통수단의 확충과 저에너지 소비 산업구조로의 개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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