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및 아산 신도시 개발 등 호재가 겹친 천안·아산지역 임대시장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고속철도 개통으로 수도권까지 출퇴근이나 통학이 가능해지면서 원룸시장이 상당 부분 잠식 당할 것이라는 우려와 신도시 개발, 삼성전자 사업장 이전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것.

18일 지역대학에 따르면 천안·아산권으로 통학하고 있는 5만여명의 수도권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경부고속철이나 수도권 전철을 이용해 통학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5개 대학이 몰려 있는 천안 안서동 일대 대학촌은 지난해 개발 기대심리 등으로 원룸 신규 건축이 봇물을 이뤘으나 성수기에도 불구 빈방이 30%대에 이르는 등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원룸 주인 김모씨는 "작년보다 월세를 30% 정도 내렸는데도 방 24개 가운데 10개가 비어 있는 상황"이라며 "내달 경부고속철이 개통되면 기존의 임대수요마저 빠져 나갈 공산이 커 걱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아산 신도시와 인접한 천안아산역세권은 벌써부터 원룸 신규건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천안 불당, 쌍용, 신방동과 아산 탕정면 일대 원룸 부지는 평당 수백 만원을 호가하고 있고, 원룸 분양도 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

이곳 원룸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것은 아산 신도시 개발이 본격 착수된데다 아산 탕정면 일대에 삼성전자 LCD공장이 건립될 예정이어서 원룸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남개발 정광재 사장은 "경부고속철 개통이 임대사업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호황을 누렸던 대학 원룸촌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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