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 '큰변수'로 인식 관심 고조

4·15 총선을 27일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을 놓고 찬반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투표율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총선 투표율에 비해 1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번 총선에서 친노(親盧)-반노(反盧) 식의 대선전이 재현된다면 투표율이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총선 투표는 각 지역 선거구별로 행해지기 때문에 최근의 추세를 유지하거나 하락할 것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대전 67.6%, 충남 66%, 전국 평균은 70.8%였다.

이 수치는 지난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대전 53.3%, 충남 60.1%, 전국 57.2%와 비교해 볼 때 6∼14%가량 높은 것이다.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총선에 비해 상당히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탄핵국면으로 인한 '친노-반노 싸움'이 계속 이어질 경우 투표율은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지난 10년간 총선 투표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추세상 이번 총선에도 투표율이 낮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대전의 경우 14대 총선(1992년) 70.1%, 15대 총선(1996년) 63%, 16대 총선(2000년) 53.3% 등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각 당은 탄핵국면에 대한 시각 차이를 반영하듯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한나라당 강창희 대전시지부장은 "대통령 탄핵이란 이슈가 선거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킨 것은 분명하지만 내일 선거하는 게 아니라 투표일은 20여일이나 남았다"며 "조심스럽지만 투표율은 추세상 높지 않을 것으로 보며 오히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강수 대전시지부장은 "탄핵은 국민이 처음 당하는 일이라 충격을 받았지만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탄핵정국은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지난 총선과 같은 투표율이 나오리라고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자민련 김학원 시·도지부장은 "탄핵 후 폭풍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 당의 입장에서 설명이 필요하다"며 후 폭풍을 경계하고 "그러나 충청권에서 신행정수도 문제 등 현안이 있는 만큼 투표율 저하는 없고 지난 총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박병석 시지부장은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이번 총선 투표율은 대선 투표율을 넘어서는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선거구를 다녀 보면 '본때를 보이겠다'는 유권자를 많이 만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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