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최고 별미 주꾸미

봄철의 별미 주꾸미.

주꾸미는 사실 낙지나 오징어에 비해 한 두급 아래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싸고 흔한 이유도 있겠지만 씹는 맛과 고소함이 덜한 이유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봄기운 물씬할 때의 주꾸미 맛은 낙지 못지않게 맛있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도 이 때문이다.

흔히 '쭈꾸미'라고 부르는 주꾸미는 낙지과에 속하는 두족류 연체동물로 모양은 문어나 낙지처럼 생겼으나 길이가 20㎝ 안팎으로 작고, 비슷한 길이의 다리가 8개 달려 있다. 눈과 눈 사이에 긴 사각형의 무늬가 있고 눈 아래 양쪽에 바퀴 모양의 동그란 무늬가 있으며 모두 금색이다. 몸 빛깔은 회자색, 황갈색, 흑갈색 등으로 변이가 심하나 대체로 자회색이다.

수심 0∼6m 정도에 서식하는 연안 저서성종으로 야행성이며, 통상 바위구멍이나 틈에 숨어 지내면서 바닥을 기어 다닌다.

▲ 주꾸미 무침
주꾸미는 2월부터 5월까지가 제철이다. 서해안 어디에서나 주꾸미가 잡히지만, 특히 서천 마량리 앞바다에서 나오는 주꾸미는 맛이 독특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마량리 앞바다는 수심이 낮고 모래가 섞인 뻘로 형성돼 있는데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어서 주꾸미가 살기 좋은 최적의 조건을 가졌기 때문이다.

주꾸미 잡이는 소라 껍데기를 이용한다. 소라 껍데기를 줄줄이 꿰어 바다 속에 던져 놓으면 주꾸미가 알을 낳기 위해 들어갔다가 어부들 손에 잡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주꾸미를 잡아 올리는 일이 아침 일찍부터 이뤄지면서 포구에는 어부들과 주꾸미를 사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주꾸미는 지방이 적고,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저칼로리 음식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양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또 삶을 때 나오는 붉은 물은 노화나 치매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주꾸미는 볶음, 전골 등 다양한 요리법이 있지만 미식가들은 샤브샤브를 최고로 친다.

▲ 주꾸미 샤브샤브
샤브샤브는 커다란 냄비에 멸치, 무, 양파, 다시마 등으로 육수를 낸 다음 여기에 주꾸미를 넣고 살짝 익혀 먹는 것이다. 이렇게 데쳐서 먹을 때 톡 튀어나오는 수액의 감칠맛은 여느 음식에 비길 바가 아니다. 그래서 일부는 낙지보다 주꾸미를 더 쳐주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 오래 데치면 살이 질겨져 제맛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주꾸미 구이도 별미다. 양념만 맛있다면 고소한 맛을 두배로 즐길 수 있다. 구이는 주꾸미의 먹물과 내장, 입을 제거한 뒤 소금으로 비벼 씻은 다음 통째로 양념장에 발라 석쇠에 대파와 함께 구우면 된다. 양념은 고추장과 고춧가루, 물엿, 설탕, 파, 마늘, 맛술과 간장 등으로 만든다.

밥 반찬으로는 주꾸미 무침이 제격이다. 먼저 주꾸미를 손질해 데친 다음 먹기 좋게 썰어 물기를 짠다. 미나리를 다듬어 씻은 후 5㎝ 길이로 썰고 양파는 채썰고 풋고추, 대파는 엇비슷하게 썬 다음 고추장에 고춧가루 다진마늘, 파, 설탕 등을 넣어 양념을 만들어 준비한 주꾸미와 무치면 된다.

조림은 술안주나 밑반찬으로도 좋다. 주꾸미 머리를 뒤집어 내장을 빼고 깨끗이 씻어 준비한 다음, 양념 묻은 다진 쇠고기를 주꾸미 머리 속에 채워 넣는다. 이를 끓는 조림간장에 실고추를 넣고 조린다.
이때 빛깔이나 맛을 고르게 하기 위해 가끔 위, 아래를 뒤적거리면서 국물이 졸아들 때까지 바짝 조린다.

이 밖에도 주꾸미 요리에는 전골, 볶음, 삼겹살과 함께 요리하는 주꾸미 삼겹살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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