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묵 롯데백화점 대전점장

최근 지방자치제가 제 기능을 발휘하면서 각 지역마다 지방분권화 실현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비대해진 수도권의 업무 분산과 인구 분산, 균형발전을 위하여 지방분권화의 필요성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으며, 이것을 바탕으로 각 지방마다 특성화단지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지방분권화를 위하여 가장 중요한 사항은 바로 지방재정 확립과 자립도에 있으며 이를 위하여 지역경제를 끌어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때문에 향토기업의 육성 및 보호하는 정책이 필요하게 된다.

이 때문에 대형 유통업체로 인해 지역 향토기업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유통업체의 환경을 살펴보면 홈쇼핑의 엄청난 성장, 인터넷 쇼핑몰의 확장 등 보이지 않는 경쟁구도가 많아 재래시장을 꼭 눈에 보이는 대형 유통업체가 잠식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또한 전국 곳곳에 백화점 매장을 보유한 유통업체의 경우 지역 현지법인 기업이 꼭 지방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지역의 법인화를 추진해서 얻는 수익과 한 유통업체를 통해 지역이 얻는 이익을 따져 보아야 한다.

실제 대형 유통업체를 통해 가장 영업하기 좋은 매장이 패션브랜드군이다.

패션브랜드는 백화점의 주력인 동시에 향토기업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전국 체인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된다.

전국 22개 체인망을 갖춘 롯데백화점은 통합구매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 입점되어도 전국 전점에 입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통상 백화점의 현지화 전략으로 경쟁력 있는 지역 패션브랜드의 발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정책적인 입점도 가능하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사항은 매장의 입점이 아니라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다. 백화점은 전국 각지의 유명 브랜드만 모아 놓고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매출 경쟁이 치열하게 된다.??

실제 백화점에서 지역 패션브랜드가 살아가는 것은 입점 자체가 아니라 적절한 마케팅과 지역 주민들의 사랑이다.

이는 타 지역으로 매장을 확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다른 지역 브랜드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다.

실제 대전지역의 '뚜띠'라는 신발브랜드는 대전에서 출발하여 창원과 전주로 진출하였으며, 가을부터는 서울무대로 진출할 예정이다.

또한 '도후'라는 대구의 패션브랜드는 서울 입성에 성공했으며, 대구는 물론 대전지역 백화점에서도 높은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들 브랜드군의 특징은 자신이 성장한 지역의 대형 유통업체에서 높은 실적을 올려, 타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대전시와 지역 시민단체의 대전 브랜드 육성정책이 발효되고 있다.

또한 대형 유통업체에 대전지역 상품을 많이 입점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백화점에 입점된 지역 브랜드의 한결같은 소리는 단 하나이다.

대전 주민이 대전 브랜드를 사랑하고 많이 이용했으면 하는 것이다.

많은 지역 브랜드를 할인점이나 백화점에 입점시키는 노력보다 단 하나의 브랜드라도 실제 대전시민에게 확실히 알려 이들이 유통업체에서 높은 경쟁력을 발휘하여 대전지역의 명품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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