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공주·한밭대 연합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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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와 공주대, 한밭대 등 대전·충남 3개 국립대학이 연합체제 구축에 돌입했다.

대전·충남지역의 대학간 통폐합 협의는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 천안공대와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공주대가 예산농업전문대(92년), 공주문화대(2001년) 등을 통폐합한 것이 유일하다. 그나마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간 통폐합이다. 그만큼 지역대학들의 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사립대의 통폐합 시도도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배경=대전·충남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대학간 통폐합 협의가 지지부진했다.신입생 모집난 등 위기에 몰리면서도 조직 이기주의와 학생, 동문, 주민의 반발까지 겹쳐 좀처럼 물꼬를 트기 어려웠다.

특히 최근 천안공대를 둘러싼 충남대와 공주대간 통합 경쟁은 세대결 양상까지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자원부족 심화로 국립대학간 통합이 불가피해졌다.교육부의 강력한 대학간 구조조정 방침도 이들 대학간 통합 논의에 한몫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립대학간 자발적인 통폐합을 유도하기 위해선 국립대가 선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올 업무보고에서 상반기 안에 국립대 체제 개편안을 마련, 지역 거점 대학과 소규모 대학간 통폐합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달부터 운영될 지역혁신체제(RIS)에 앞서 지역 국립대학이 먼저 변화된 자세를 견지할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향후 전개=충남대와 공주대, 한밭대 총장들은 이날 5개 항에 대해 협의한 후 연합대학 추진위를 중심으로 연합대학 구축 논의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최종적으로 '하나된 대학'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귀결까지는 첨예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상당한 시일과 진통이 예상된다.내부 구성원의 반발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연합대학 추진위는 대학 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대학간 입장을 조율하게 된다.

대학간 특성화 전략도 논의된다.

추진위는 지역별·대학별 특성에 따른 특성화 분야를 마련할 전망이다.충남대는 '생명공학', 공주대는 '사범계열', 한밭대는 '산학협' 등 각 부문에 대한 빅딜도 가능하다. 대학간 계절학기 공동 운영, 교과과정 표준화 및 상호학점 인정뿐만 아니라 1개 대학 다(多)캠퍼스 등이 예상되는 경로다.

▲걸림돌 없나=내부가 더 문제다. 또 대학간 통폐합의 첫 삽을 떴지만 최종 성과는 아직 미지수다. 교수와 학생, 교직원 등 각 대학의 구성원의 반발이 예상된다.2개 이상의 대학을 합치면 부득이 교수와 교직원의 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더라도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가면 당사자들의 반대가 거세다.

대학 관계자는 "대학 총장간 협의가 됐다고 하더라도 신분이 크게 흔들리는 구성원들의 동요는 매우 크다"며 "상당수 대학들이 이런 구성원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의 동문이나 재학생의 반발 및 통폐합으로 학생수가 줄어 지역 경제가 타격받을 것을 우려하는 주민의 반발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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