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곳에서는 적으로부터 뜻하지 않은 공격과 위협으로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전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로인해 행복한 가정이 파괴되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고 있다. 이러한 전쟁이 우리와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와 비슷한 전쟁이 우리주변에서 항상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화재'다.

화재는 매일 수 없이 발생되고 있으며 , 그 피해는 전쟁에서의 인적·물적 피해와 비슷하다. 그 만큼 위험한 것이 '화재'인 것이다. 소방방재청은 지난 한 해를 '화재피해 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와의 전쟁' 이라는 크나큰 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그 계획에 발맞춰 충남소방관들의 화재저감 노력의 결과 최근 2년 평균 사망자 대비 40%나 저감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이는 화재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자 하는 소방의 숭고한 사명감을 이루기 위한 강력하고 일괄된 정책추진과 더불어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 든 선진안전의식이 빚어낸 성과물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소방관서에서 관리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여전히 많고, 화재진압장비의 노후화와 부족 그리고 소방관들의 근무환경 취약성, 국민의 안전불감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음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에 소방방재청은 2011년 화재와의 전쟁 2단계 프로젝트에 돌입해 최근 4년 간 평균 화재사망자 대비 25% 감축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주택 및 다중이용업소 등 화재사망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는 장소에 화재경보기를 설치하고 교육·홍보 강화를 통한 선진형 화재안전기반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또 기본에 충실한 현장대응 역량 강화로 사전에 화재 및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소방장비의 개발, 관리·운영 및 신기술 도입 활성화 등 맞춤형 첨단 과학소방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화재를 예방하고 우리가정과 사회를 지키는 일은 거창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문어발식 전기 콘센트 사용하지 않기, 가정에 화재발생시 초기에 소화할 수 있는 소화기를 비치하고 사용법 숙지하기, 소방차량이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등 손쉽게 할 수 있는 관심과 실천이면 충분하다.

'화재와의 전쟁'은 소방의 피할 수 없는 사명이요, 반드시 승리해야 할 소임이다. 하지만 소방조직만의 노력으로는 절대 승리할 수 없다. 온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때 위와 같은 노력이 헛되지 않고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이명호〈보령소방서 죽정119안전센터 소방위〉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