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초대석]허재영 충남 금강비전기획위원장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등 토의 활성화
다음 세대 물려줘야할 자산 … 다같이 보호

충청의 젖줄인 금강의 장기적인 발전정책을 기획하고 자문하게 될 '충남 금강비전기획위원회' 위원 22명이 지난 12일 위촉장을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금강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맡은 대전대 허재영 교수(토목공학과)로부터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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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비전위원회의 역할과 기능은 무엇인가.

“위원회는 금강을 토목 및 환경공학적 관점에서 뿐만이 아니라, 문화적, 역사적 가치와 그것을 통해 지역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자연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찾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설치됐다.

4대강(금강) 사업은 충남이 꾸준히 대화를 제의하고, 또한 대안을 제시해 금강과 그 유역인 도민에게 도움되는 사업으로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금강은 여전히 충남과 인근 지역에는 매우 중요한 자연자원이며, 그 자연자원을 잘 보살피고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금강의 바람직한 모습은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종합적인 검토와 논의를 위한 장을 마련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서 도민들이 바라고 기대하는 금강의 미래상을 만드는 일을 가장 큰 목적으로 하고 있다.”

-위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것이다.

“위원회는 건강하고 풍요로운 금강의 미래라는 분명하고 명쾌한 목표가 있다. 또한 어느 한 쪽의 전문분야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재해예방과 물 이용, 생태계의 복원과 유지, 수질보전, 문화재, 특히 유네스코 문화유산의 보전, 쾌적한 여가공간으로서의 수변공간, 금강을 중심으로 한 문화의 발전, 주변지역의 경제적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금강 등 하나하나가 매우 소중한 일이다. 앞으로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토론회나 좌담회 등의 형식으로 충분히 토의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하굿둑 문제,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지역 관광활성화 등의 주제에 대해서도 토의의 기회를 자주 만들 것이다.”

-금강사업과 관련 충남도와 도민들 간에 의견이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 이에 대해 충남도가 적극적으로 나서 도민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와 도민들 사이에 의견이 상충되는 점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토론과 협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도의 의견과 도민들의 요구는 일치하는 부분도 많이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경제활성화가 더욱 중요한 관심사항일 수 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 지역활성화를 위해서는 금강의 생명력이 유지돼야 한다. 금강에서 재해의 면, 생태환경의 면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금강을 기회요소로 활용하는 지역경제활성화는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이런 점들을 충분히 설명하고, 금강비전의 최종 목표가 지역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금강비전이 마련된다면 이견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다”.

-금강하굿둑에 대한 위원회의 원칙적 대안은 무인가.

“금강하굿둑은 용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치된 구조물이다. 그런데 이 구조물 때문에 수질악화와 생태계 파괴라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이 부작용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다만, 용수확보가 어려워질지 모른다는 점 때문에 이해당사자라 할 수 있는 전북과 군산시에서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용수확보에 대한 대안없이 금강하굿둑을 철거하자는 것이 아니다. 용수확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내에서 금강하구 부근의 하천과 바다의 수질을 개선하자는 것이 목표인 만큼, 전북에서도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위원장으로서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금강은 우리가 잘 보존하고 가꾸어서 다음 세대에게 인계해야 할 자산이다. 우리의 호흡을 조금 더 길게 하여, 당장 취할 수 있는 가치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누릴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금강을 보호하는데 함께 참여해 주시기를 요청한다. 다양한 토론회를 기획하고 있으므로 토론에도 적극 참여해 주시고, 금강비전을 만들어가는데 모두 함께 참여해 주기를 당부한다.

이의형 기자 eulee@cctoday.co.kr

사진=김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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