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1년만에 흑자낸 박도봉 동양강철 대표이사

▲ 박도봉 대표이사
"CEO로서 역량이 부족하고 제 역할을 못하면 언제든 물러나겠습니다."

M&A 1년 만에 회사를 흑자로 전환하고, 2년 만에 재상장을 추진하는 ㈜동양강철 박도봉(사진) 대표이사가 임직원들에게 매일 같이 강조하는 말이다.

이는 CEO를 기업의 소유 개념이 아닌 말 그대로 전문경영인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박 사장의 자신감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원자재 파동이 올해 기업경영의 복병이라고들 합디다. 하지만 동양강철은 끄떡없습니다."

원자재 파동도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박 사장의 자신감은 M&A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획기적인 아웃소싱 도입, 매출보다는 내부 원가구조 개선과 기술개발에 주력, 회사의 역량이 그만큼 커졌음을 보여 준다.

"지난해 3월 노조원과 현장간부사원 40여명을 중국 광저우에 있는 알루미늄업체로 견학보냈습니다. 견학을 마치고 돌아오자 직원들이 난리 법석이더군요. 우리나라 임금의 1/10 수준을 받고도 생산성이 우리와 맞먹고 있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죠."

4000만원의 비용으로 박 사장이 얻은 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내부 역량으로 나타났다. 한번 망했던 쓰라린 경험을 뼈저리게 느끼던 직원들이 타 부서의 호환성 업무까지 자발적으로 맡는 등 회사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투자자에 대한 기대 충족, 직원 고용보장과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라는 세 가지 가치를 균등하게 만드는 것의 CEO의 역할이죠."

CEO의 역할에 대한 박 사장의 신념은 동양강철 인수와 함께 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술연구소 설립과 기술인력 영입, 100억원 이상의 설비 투자 등 과감한 R&D 투자로 회사의 사업구조가 기존 알루미늄 새시로 대변되던 건축용 자재에서 첨단 산업용 소재로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회수를 목적으로 한 기업 인수는 결국 회사를 멍들게 한다는 그의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케이피티(경기 안산) 대표이기도 한 박 사장은 "자동차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으로 동양강철의 위상은 단순한 새시업계 1위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제조업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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