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홈경기 무승부 … 한재웅 퇴장 아쉬워

대전시티즌이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선두 자리를 질주했다.

대전은 10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1시즌 K리그’ 5라운드에서 제주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대전은 지난 9일 인천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한 포항에게 1위 자리를 내줬었지만 승점 1점을 보태며 다시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대전이 단순히 시즌 초반에 으레 볼 수 있는 하위권팀의 반란이 아닌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는 점을 재차 확인시켰다. 올 시즌 돌풍 대전은 전 시즌 태풍 제주를 만나 경기초반부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 힘과 기술에 한치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대전은 전력상 열세에도 경기 초반부터 경기 분위기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수비는 제주의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했고, 박성호와 박은호 ‘호’ 형제가 주축이 된 공격은 제주의 수비라인을 흔들어댔다.

더욱이 황진산과 한재웅, 김창훈 등이 날렵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전반 25분 제주 중앙진영 30여 미터 지점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박은호가 위협적인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 제주의 간담을 서늘케 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대전은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지만 번번히 제주 수비라인에 저지 당하며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에 접어들며 대전은 지난 경기보다 한층 성숙된 플레이를 선보였다. 후반 19분 한재웅이 주심의 과도한 퇴장 판정을 당하며 경기의 흐름이 제주쪽으로 흐르는 듯 했다. 그러나 대전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내며 짜임새 있는 팀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했다. 오히려 차분히 제주 진영을 점령해나가던 대전은 제주의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다.

급기야 엔드라인까지 50여 미터를 단독 드리볼로 끌고온 김창훈의 날카로운 패스가 김성준의 발에 빗맞으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듯 했지만 제주 수비 마철준이 가까스로 막아내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던 유효 슛팅이었다.

이후 대전은 체력을 바탕으로 흐트러짐 없는 팀 플레이를 펼치며 전·후반 경기를 실점없이 모두 마쳤다. 대전은 오는 24일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무패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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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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