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초대석]남기대 전 충북대교수
"제자위한 사랑에는 끝이 없습니다"
후학(後學)위한 '지역의 참 봉사인' 남기대 전 충북대교수
"오직 제자들을 위한 연구지원을 위해 남 전 교수는 봉급은 물론, 퇴직금의 전액을 희사해 장학회를 만들었습니다.아무리 제자들을 사랑한다해도 이같은 헌신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또 하나 일화를 말씀드리면 제자였던 엄태영 전 제천시장이 자동차 영업사원을 하던 시절 제자를 위해 1년밖에 타지않은 자동차를 팔고 다시 차를 구입했던 그런 분이었죠."
남 전 교수 취재를 위해 만난 한 제자는 한마디로 스승을 이렇게 표현했다.
남다른 제자사랑과 함께 장학재단을 만들어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는 남기대 전 충북대학교 교수가 지역의 참 봉사인으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충북대 공대 역사의 산증인
남기대 전 교수(73)는 지난 35년간 충북대학교 공과대학 화학공학부 교수로 재직하는동안 학과장, 부속공장장, 산업대학원장, 공과대학 학장 등 다양한 보직을 맡으며 학교발전에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 학부 및 대학원생을 지도하면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실천해 이들이 현재 대학강단에서, 연구소 연구원으로, 산업체 기술자등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학문적으로 이룬 업적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화학공학의 유기공업분야에 관심을 갖고 유기합성 및 계면과학분야에서 현재까지 250여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했고, 일반화학 유기화학 유기공업화학등 교재 5권과 전문서적으로서 계면활성제 시리즈 5권을 집필해 현재도 관련기관 및 기업체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남 전 교수는 "현재의 한국이 이렇게까지 경제성장을 이룬 배경에는 IT산업이 한 몫한 것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실상은 화학분야가 주도한 것이 사실"이라고 화학산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왕성한 학술활동도 전개
학회활동도 활발하게 펼쳐왔다. 한국화학공학회 충북지부장, 대한화학회 종신회원, 한국공업화학회 수석부회장 및 충북지부장, 한국유화학회 회장등을 역임하는 등 왕성한 학술활동을 전개해왔다. 이 분야에서는 그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 산학협동연구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고지재생용 탈묵제 개발과 콘크리트 산업용 고성능 유동화제의 개발등 상업화가 가능한 연구성과를 거두었고 이밖에도 여러 관련 기업체·연구기관과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바탕으로 기술자문과 애로기술 해결에도 앞장서왔다.
◆지역 기술발전위해 봉사
충북과학전람회 심사위원과 충북도민상 학술부문 심사위원, 공업진흥청 기술지도위원, 산학협동추진위원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과학기술의 평가 및 기술협력 지도로 지역사회의 공업기술발전을 위해 봉사해왔다.
지역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충북도 21세기위원회 자문위원과 충북중소기업기술자문관 및 충북중소기업종합센터 이사, 산업자원부 주최 ISO/TC 91 계면활성제 전문위원 및 전국 산업대학평가위원등을 위촉받아 지역발전을 위한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 힘써왔다.
◆월급모아 '장학회'설립 퇴직금 전액 기부
남 전 교수는 지난 93년 적립한 월급과 책 판권료등으로 '대기장학회'를 설립해 제자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아울러 충북대를 떠나면서 후학 양성을 위해 퇴직금 전액을 학교측에 기부했다.
남 전 교수는 "국가의 연구비지원이 열악한 환경속에서 활발하게 첨단과학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기위해 봉급에서 적립한 금액과 직접 저술 발간한 책의 판권등으로 대기장학회를 만들었다"며 "뜻을 같이하는 지역사회인사, 후학, 무명독지가에 이르기까지 헌신적인 협조로 장학금을 조성했다"고 회고했다.
홍순철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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