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초대석]한남대학교 김형태 총장
올 개교 55주년… 대전대표 지역밀착형대학 우뚝
취업 향상 위한 토익·자격증취득 특별예산 지원
국제화·영어인프라 최고… 글로벌리더 활동 활발

▲ 올해로 개교 55주년을 맞는 한남대 김형태 총장이 지방화·세계화 전략을 동시에 구사해 지역을 넘어 아시아 기독교 명문대학으로 발돋움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대담 : 성기선 편집국장]

“창학정신인 기독교 신앙에 더욱 충실하면서 지역사회 밀착형 대학으로 중부권을 넘어 전 세계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기본적인 틀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올해로 개교 55주년을 맞는 한남대 김형태 총장(65)은 대학 설립정신을 근본으로 지역사회와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지방화’와 특성화된 영어교육과 활발한 국제교류를 통한 ‘세계화’ 전략을 동시에 구사해 지역명문대학을 넘어 아시아 기독교 명문대학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개교 이래 첫 동문 총장으로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핵심적인 학교 경영 방안은.

“취임 후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했던 것이 바로 대학의 원형회복이었다. 한남대의 본 모습을 회복해 창학 정신을 재정립하고, 모든 구성원이 화목한 분위기에서 서로 뜻을 합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야 그것이 튼실한 기반이 될 것임을 믿었기 때문이다.

총장 집무실에 걸린 ‘고수미음(高樹靡陰) 독목불림(獨木不林)·위로만 크는 나무는 그늘을 만들지 못하고 홀로 서 있는 나무는 숲을 이루지 못한다’는 뜻을 늘 되새기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사회는 ‘세계화(globalization)’와 ‘지방화(localization)’를 함께 추구하는 이른바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 시대이다. 눈은 세계를 바라보면서 출발은 지금 여기서 해야 하는 수파식(水波式) 발전모델을 따르기 위해 노력했다.

한남대는 지역밀착형 대학이다. 지역 내 중·고교뿐만 아니라 교회 및 공공기관들과 공동보조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정신적으로는 한남 정신을 더욱 확실히 할 것이다. 한남인은 올곧게 살고, 믿을 수 있으며, 사랑으로 봉사하는 인간상을 지향하고 있다. 설립 당시의 이 같은 정신으로 환원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대학의 상징 건물을 건축해 교육공간을 확실하게 확보하고 모든 강의실도 ‘최첨단 이러닝 시스템(e-learning system)’으로 개선할 것이다. 각 단과대와 교수들도 경쟁모드로 바꿔 대학평가지표를 향상시켜 국제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 졸업생 취업률을 높이는 것도 최우선 핵심과제이다.”

-대학운영의 최우선으로 ‘섬김의 리더십’을 강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소개한다면.

“최근 시내버스에서 '한남대 학생은 버스 안에서 자리를 양보합니다.' 라는 이색적인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대학들이 취업률을 비롯해 이런 저런 수치를 과대포장하며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광고는 어찌 보면 너무 한가하고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이 광고는 오히려 지역민들로부터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요즘 젋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지적이 만연한 세태에 경종을 울리는 경로효친과 같은 인성의 중요성을 당당히 내세우면서, 실천적인 캠페인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학과에서는 지난 학기에 처음으로 교수 없이 학생들끼리 무감독 시험을 치렀고, 올해에는 다른 학과에서도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앞으로 학부모와 기업체로부터 '한남대에 가면 사람 된다' '한남대 출신이면 채용을 하겠다'는 평판이 나올 테니 지켜봐 달라.”

-청년 실업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어려운 경제난 등의 여파로 볼 수 있지만 대학 교육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청년실업은 세계적 현상이면서 국가적인 문제다. 이럴 때일수록 학생들 스스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을 필요로 하는 시대이다. 그 필요에 충족시킬 것을 갖추면 된다. 우리 대학은 입학과 동시에 ‘커리어네비게이션(Career Navigation System·취업경력개발 안내시스템)’을 통해 4년 후의 진로계획을 2~3개로 설정해 이를 4개년으로 나눠 매 학년 마다 지도교수를 통해 확인하고, 진로상담과 취업훈련프로그램에 단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철저한 맞춤식 교육으로 직장인으로서의 자기 모습을 조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 올해부터는 취업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 토익, 토플 및 각종 자격증 취득을 위해 각 학과에 특별 예산을 지원하는 등 대학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 이 같은 시스템을 전담하는 '인재개발처'를 두고 산하에 취업지원팀, 외국어교육원, 국제IT교육센터, 국가시험지원센터 등 모두 4개 부서를 구성해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진로지도와 취업교육,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상설기구로 운영하고 있다.”

-대학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대학과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남대는 미국 선교사가 설립한 대학으로 지난 55년간 국제화의 선두 주자로 성장해 왔다. 우리 대학이 '영어가 강한 대학’이란 전통적인 평가를 받는 데는 역사적으로 영어교육의 기본적인 인프라 뿌리가 깊기 때문이다. 한남대는 미국의 위스콘신대학을 비롯해 중국의 칭화대학, 호주의 찰스스터트대학 등 세계 32개국 141개 대학, 16개 교육기관과 자매결연을 맺어 공동학위 수여와 교비유학생 파견, 외국 유학생 유치 등 활발한 교류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웨스턴 캐롤라이나 주립대 캠퍼스 현지에 유학생 유치를 위한 국제교류센터도 개소했다. 앞으로 우리 한남인이 5대양 6대주에 나가 활동할 수 있도록 우리 대학이 회원교로 활동 중인 미국 기독교대학협의회(CCCU)와 미국장로교대학협회(APCU), 아시아기독교대학연맹(ACUCA) 회원대학과도 활발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영어강의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영어강의 과목을 5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외국인 학생 수도 400여명으로 늘릴 생각이다. 또 외국인 초빙교원의 수도 50명 이상으로 늘려 모든 학과에 1명 이상의 외국인 교수를 두도록 할 계획이다. 또 외국으로 나가는 학생도 대폭 늘리고 졸업생들의 해외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국·일본·인도에 인턴사원도 파견할 예정이다.”

-한남대만이 자랑하고 있는 독특한 교육시스템은 무엇인지.

“우선 지난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린튼글로벌칼리지는 외국에 가지 않고도 유학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도록 마련된 영어전용 특성화 대학이다. 해외 캠퍼스를 옮겨온 것처럼 모든 교수진이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원은 40명으로 모든 수업과 활동, 기숙사 생활 등이 영어로 진행된다.

린튼글로벌칼리지는 글로벌 비즈니스 전공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전공을 두고 있으며 언론과 홍보, 비즈니스 및 국제 통상과 관련된 내용을 공부한다. 졸업생은 국제적인 홍보전문가와 국제무역 관련업무, 국제기구등에서 활동하는 전문적인 글로벌 리더로 진출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한남 제2캠퍼스인 대덕밸리캠퍼스에 생명 나노 신소재 칼리지를 설립한 것이다. 대덕특구에 위치한 연구소들과 상호그환, 협력을 기반으로 수익창출형 산학연관 복합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운용하고 있다. 세 번째로 특화된 교육은 '국방전략대학원'으로 대전이 육·해·공군이 몰려있는 군사도시라는 점을 착안해 추진했다. 최근에는 ‘모델링 앤 시뮬레이션·M&S(Modeling and simulation)연구소'도 설립해 국방과학연구소(ADD)나 군 관계 기관에서 정년 퇴직한 분들이 국가 연구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후학을 양성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안보교육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들을 위해 어떤 교육을 가르치고 있는지.

“우리 대학은 3년째 매년 6월에는 교직원과 학생들이 현충원 참배와 묘역닦기, 보훈병원 위문하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의 숭고한 애국심을 너무 쉽게 잊는 세태가 무척이나 안타깝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에는 교내 대운동장 입구에 한국전쟁 참전 21개국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21개 국가의 국기를 연중 게양하는 '유엔(UN) 기념공원'을 조성하고 UN 참전국 대사들로부터 추천을 받은 유학생에게는 '유엔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남대는 학생의 70% 이상이 대전과 충남, 충북 등 충청권 학생들로 구성된 지역밀착형 대학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대학은 대전시를 비롯해 각 자치단체와 적극 협조하고 지역교회들과의 협력 관계도 공고히 하고 있다. 지역의 기쁜 일을 함게 기뻐하고, 지역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며 해결 방안을 제시해줌으로써 지역과 더불어 성장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정리 =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