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블록비계 생산 기계 제조업체 ㈜한발

남산타워도 한나절에 완성하는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한발(유성구 관평동 대덕테크노밸리 M-3블록)은 대덕테크노밸리 입주기업 1호다.

이 기업은 세계 최초로 블록비계 개발 및 기술의 상품화로 정비, 건설 분야에서 사용되는 가설용 비계의 시공인건비를 70%나 절감시켰으며,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독창적 기술력으로 국내시장 점유율이 무려 97%나 된다.

▲ 세계 최초로 개발 및 기술의 상품화로 제품 출시 2년이 채 못 되어 국내 대기업을 수요층으로 흡수, 매출이 폭증하고 있는 ㈜한발의 블록비계는 조선소와 원자력발전소, 대형 건설현장 등에서 세계 최고의 안전과 조립속도를 입증했다.
중소기업으로서 제품 출시 2년이 채 못되어 국내 대부분의 대기업을 수요층으로 흡수하면서 매출이 폭증하고 있는 이 회사의 비결이 무엇인지 현장을 찾아봤다.

㈜한발의 겉모습은 여느 기계 제조업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직원들의 움직임이나 말 한마디에서 뭔가 특별한 것을 감지할 수 있다. '믿음보다 더한 만족', 고객이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믿고 주문하는 그 믿음보다 더 큰 만족을 주는 제품을 공급하는 것만이 기업이 사는 것이라며 내건 이 회사의 비전이다.

㈜한발은 세계에서 가장 조립시간이 빠르고, 안전하며, 강한 제품을 모토로 건설용 가설재인 블록비계(Block Scaffold)를 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한발의 창업기술인 대형 플랜트의 배관 지지장치 정비에 필요한 발판을 설치하면서 개발됐다. 발전소의 배관은 보일러 높이 80m 이상의 위치에 설치돼 있어 이를 정비하기 위해 직원들이 높은 곳에 발판을 설치해야 했고, 따라서 직원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작업을 위해 자체적으로 제작해 사용하던 것이 블록비계의 시작이었다.

회사의 주력업무를 추진하는 보조장치이므로 이를 사용하는 직원들이 계속해 제품을 개선하면서 갈수록 편리하게 만든 결과, 이를 사용하는 직원들이 수요자이면서 동시에 생산자가 돼 최고의 제품이 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회사 내 직원들이 최종 수요자가 되고 동시에 생산자가 된 블록비계는 수요자의 요구를 잘 맞춘 특성으로 고리원자력발전소, 보령화력과 같은 화력·원자력발전소에 공급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와 포항제철, SK 등 대기업은 물론 롯데월드, 우방랜드 등 높은 시설이 있는 모든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보급이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사전에 철저히 검증했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 비규격품에 대한 검정을 사상 처음으로 받아낸 것도 수요자들의 전폭적인 신뢰가 큰 역할을 했다. 추락이 불가능한 난간과 발판구조, 이를 통해 안전하고 편안한 가운데 작업을 추진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안정성, 특히 산업재해보험이 도입된 지난 64년 이후 산업재해로 인한 손실이 매년 7조원에 이르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블록비계의 가치가 더욱 부각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블록비계의 국내시장 단기간 정복은 조립시스템이 너무 간단하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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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 형상의 비계틀에 두 기둥 폭과 동일한 간격의 볼트체결 수단이 사다리 기둥에 형성돼 블록화시킴으로써 비계 상호간 길이방향, 수평·수직방향으로 삼차원 체결이 가능, 마치 어린이들의 장난감 블록을 연상시킨다. 즉 블록비계를 수직으로 세우면 기둥이 되고, 수평으로 조립하면 발판, 직각으로 조립하면 난간이 되는 등 자유롭게 조립해 사용할 수 있다.

태풍 '매미'가 송전철탑을 휩쓸어 정전사태를 빚었고, 송전철탑을 복구하기 위한 임시철탑을 가설하는 데만 32시간이 걸렸다. ㈜한발은 이 시간을 6시간으로 줄이기 위해 블록비계를 올봄부터 사용하기로 확정, 철탑에 적합한 시스템을 개발해 곧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는 블록비계의 수요가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 주는 한 대목이다.

인건비가 높은 현대 산업사회에서는 작업 효율의 상승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관건이다. 최고의 작업속도를 구현하기 위해 블록비계의 조립은 망치 하나로 간단히 부품간의 체결을 완료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더욱 견고한 시스템을 확보하고자 할 경우에는 조립돼 있는 체결장치에 너트 한 바퀴만 돌려 단단히 조이는 체결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15층 아파트 상부까지 약 45m 높이의 비계 조립에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으며, 이는 타워 크레인이나 트럭크레인 같은 중장비의 도움없이도 기존 비계의 10% 밖에 소요되지 않는 것이다.
블록비계 하나에 들어간 특허만 6개에 이를 정도로 기술의 독창성과 우수성이 뛰어나 산업자원부의 일등 상품화 지원품목과 중소기업청의 수출 전략화 품목으로 지정되는 등 제품 판매를 위한 정부의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회장인 백수곤 박사는 한국전력공사에서 20여년간 근무한 뒤 한전 사내창업 1호 기업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수많은 대덕연구단지 연구원 창업자 중 한사람이지만, 기술력과 마케팅을 동시에 충족시키며 성장한 몇 안되는 벤처기업인 중 한 사람이라는 점이 그만의 아이덴티티다.

"기업의 기술은 영업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판매가 되는 제품만을 개발하고 생산해야 한다"는 그의 '기술-판매 일체형 경영 시스템'이 ㈜한발의 성공 전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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