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서 무기명 투표 최종 확정
공예공방·한옥마을조성사업 축소 불가피

공주시와 공주시의회 간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던 공주시추모공원조성사업이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

공주시의회는 18일 공주시가 요구한 286억 원의 ‘2011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 중 3건 43억 4000만 원을 삭감한 시의회 예결위원회(위원장 우영길)의 결정을 원안대로 가결하고, 제139회 임시회를 폐회했다.

이번 임시회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공주시추모공원 조성사업의 경우 지난 17일 예결위 계수조정 과정에서 찬반 의원 간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무기명 투표까지 실시하는 우여곡절 끝에 ‘원안 추진’이 최종 확정됐다.

253억 원의 사업비(국비 52억 원, 도비 11억 원, 시비 191억 원) 중 현재 국비 52억 원과 도비 5억 5000만 원, 시비 64억 원이 투입돼 30% 정도 공사가 진행된 공주시추모공원사업은 시비 16억 2800만 원이 이번에 전액 확보됨으로써 이르면 연내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목이 집중됐던 ‘공예공방사업’은 당초 요구액 18억 원 중 8억 원이, ‘한옥마을조성사업’은 당초 요구액 40억 원 중 20억 원이 각각 삭감돼 사업 축소가 불가피해졌으며, 광특예산사업인 ‘공주시상징물(랜드마크)’ 사업비는 전액 삭감됐다.

시는 이에 따라 사업 규모 재조정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공예공방사업’은 공예공방과 공예체험관 총 3동 중 2동, 한옥마을사업은 개별숙박동 23동 중 10여 동으로 축소될 전망이며, 공주시상징물사업은 전체 사업내역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시회 과정에서 시의원 간 지나친 갈등이 ‘옥에 티’로 지목됐다.

공주시의원들은 지난 17일 열린 예결위의 추모공원사업 예산안 계수조정 과정에서 표결방법을 묻는 단계부터 갈등을 노출했다.

표결방법을 ‘무기명 투표’와 ‘거수’로 하자는 시의원들의 수가 각각 3대 3 동수로 나오자, 결정권은 우영길 예결위원장에게 위임됐고, 우 위원장의 선택으로 무기명 표결이 진행돼 원안추진 6표, 반대 1표, 기권 1표 등의 결과가 나왔다.

우영길 위원장이 표결방법을 무기명 투표로 선택한 직후 윤홍중 의원은 “시민들의 관심이 많은 만은 사안인 만큼 소신 있게 거수로 결정해야 하며, 표결방법을 다시 물어야 한다”며 의사봉을 들고 퇴장했고, 이창선 의원은 "뭐가 두려워서 거수를 꺼리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의사봉을 가지고 나가는 것을 보니 낯이 뜨겁다(박병수 의원)", "위원장한테 결정권을 줬으면 따라주는 게 민주적이고 성숙된 의회가 아니냐(한명덕 의원)"고 반박하면서 한때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공주=이성열 기자 lsyy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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