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호 프리킥 연속골 2대1 승 … 12일 서울 상대 홈경기 2연승 도전

▲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치러진 울산과의 2011 K리그 원정 개막경기에서 두골을 기록한 대전 박은호가 울산 에스티벤과 강민수를 재치고 날카로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전시티즌 서혜민 제공
대전이 끝날줄 모르던 개막전 패배 징크스를 깨고 8전 9기 끝에 울산을 상대로 올 시즌 K-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대전은 6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스타군단 울산과의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원정 개막전에서 브라질 용병 박은호(바그너)의 오른발 프리킥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대전은 이날 경기초반부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 울산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힘과 기술에 한치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전·후반 연속 두골을 오른발 프리킥으로 성공시킨 박은호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대전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실리축구를 선언한 왕선재 감독은 3-4-3의 전형을 갖추고 중국 광저우 및 남해에서 손발을 맞춰온 최정예 멤버를 출전시켰다.

최전방 박성호를 선봉장으로 좌우는 박은호, 한재웅이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공격활로를 모색했다.

중앙수비는 쓰리백을 활용, 이호, 박정혜, 황재훈이 맡았고 좌·우 풀백은 김한섭과 김창훈이, 미들은 김성준과 이현웅이 책임지며, 공수를 조율했다.

경기 초반은 거친 몸싸움에 이은 상대팀의 압박수비로 별다른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점차 몸이 풀리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기 시작했고, 그동안 약세로 평가됐던 수비력 마저 살아나며 상대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양팀의 균형을 깬 것은 전반 19분. 차곡차곡 상대진영을 점령해 나가던 대전은 김창훈의 빠른발을 이용, 왼쪽 돌파 도중 파울을 유도해 패널티 박스 모서리 지점 25m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프리킥은 남해 전지훈련지에서 기대를 모았던 박은호의 몫이었다. 박은호는 상대 골키퍼를 속이며 왼쪽 골 포스트를 향해 뚝 떨어지는 프리킥으로 첫번째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울산이 날카로운 슛팅으로 두차례 골포스트를 맞추는 등 주도권을 잡았지만 끝내 대전의 골문을 열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은 울산의 파상공세에 이은 유효 슛팅으로 대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지만 대전은 당황하지 않았다.

철통 수비와 최은성의 선방이 빛을 발했고, 오히려 측면 뒷공간 패스로 골 기회를 수 차례 얻어냈다. 마침내 후반 6분 집중 수비를 받던 박은호는 자신이 직접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골로 성공시키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두 번째골은 30m거리에서의 대포알 슛으로 3만 5000명 울산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추가골 이후 울산의 파상공세에 밀리던 대전은 후반 34분 울산 최재수의 측면 센터링에 이은 김신욱의 헤딩슛에 한 골을 헌납했다.

이후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1점의 리드를 지켜낸 대전은 감격의 첫 승을 이뤄냈다.

박은호는 “울산 경기를 목표로 많은 준비를 해왔다. 상대 골키퍼의 예상을 깨는 프리킥이 운좋게 골로 연결돼 기분이 좋다”며 “훈련에 본격적으로 참가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체력이 100% 올라온 상태가 아니다. 체력을 끌어올려 올시즌 공격포인트 20개를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은호라는 이름을 지어준 팀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왕선재 감독은 “게임내용은 그다지 좋지 못했지만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며 “그러나 개막경기를 목표로 모든 훈련을 집중했던 것이 적중한 것 같다. 선수들이 기대이상으로 열심히 뛰어줬고 바그너 등 모든 선수들의 체력이 올라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올시즌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은 오는 12일 서울을 홈으로 불러들여 올시즌 2연승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울산=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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