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초대석] 건양대학교 제7대 김희수 총장

▲ 건양대 김희수 총장은 개교 20주년인 올해를 ‘제 2 창학의 해’로 삼아 글로벌 명문대로 비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건양대 제공

"학생을 잘 가르치는 교육중심대학의 대표적인 모델로서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최근 건양대 제7대 총장으로 취임, 본격적인 임기에 들어간 김희수 총장은 개교 20주년인 올해를 '제2 창학의 원년'으로 삼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990년 건양대를 설립한 김 총장은 개교 10주년인 2001년 재단이사장에서 총장으로 학교 현장에 대한 직접적인 진두지휘에 나서 전국 최상위권의 취업률 달성과 3년 연속 국가고시 전국 수석 배출, 잘 가르치는 대학 Best 11 선정 등 비약적인 발전을 견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7대 총장으로 새롭게 임기를 맞게 된 소감은.

“지난 2001년 처음 총장에 취임할 때 '결자해지'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심각하게 대두되었던 지방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내가 대학을 세웠으니, 내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각오였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대학 구성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그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건양 구성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제가 7대 총장으로 취임한 올해는 참으로 의미있는 해라고 생각한다. 바로 개교 2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학생에 대한 무한책임의식을 바탕으로 대학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정직하고 서로 존중하며 다함께 웅비하는 ‘제2 창학의 해’로 삼고자 한다.”

-취임일성을 통해 교육중심대학과 글로벌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롭게 비상하는 건양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여러 가지를 구상하고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선 ‘강의실 제일주의’이다. 이는 학생들의 교육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강의실 교육환경을 최첨단으로 바꾸고 학습동기유발 프로그램과 시험제도의 다양화, 교수법의 개발 등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조성할 것이다. 또 교수님들의 연구 및 교육의 질을 높이고 직원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도 마련할 것이다. 특히 학습동기 유발 프로그램은 전국 대학중 최초로 실시되는 프로그램이다. 둘째는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기업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과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강화해 취업의 질을 높이겠다. 셋째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로 뻗어가는 대학으로 만들 것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해외대학 및 단체, 기업들과의 교류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또 학생들이 인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해외봉사와 국제 인턴십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할 것이다.”

-전국 최상위권 취업률 달성 등 학생들의 취업에 남다른 강점을 갖고 있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저는 우선 대학 구성원 전체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생을 입학시켰으면 졸업이 아닌 취업까지 책임진다'는 자세를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정책적으로는 좋은 취업에 초점을 맞춘 학과의 통폐합과 신설, 시스템의 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대학 최초로 '취업매직센터'를 설치해 학생들이 취업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규수업 이후 과외수업을 하는 ‘KPP(Konyang Power Program)’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전공과 관련된 보충학습은 물론 취업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외국어, IT교육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또 취업지원관 제도를 통해 학생들에게 취업정보 제공과 면접요령 등도 철저하게 교육시키고 있다. 아울러 산업현장에 계시는 분들을 전문기업인교수로 초빙해 학생들에게 기업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가르치고 취업알선 등 멘토 역할도 해주고 있다.”

-취업시장에서 강자인 보건의료계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보건의료계열에 대한 향후 운영방침과 육성방안은.

“건양대 대전캠퍼스에는 의학과, 간호학과를 비롯해 모두 8개 학과가 있는데 아마 전국에서도 보건의료계열이 가장 많은 대학으로서 자부심도 갖고 있다. 이들 학과는 국가시험을 통해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어 철저한 이론교육과 함께 실습이 중요한데 건양대병원에서 이를 담당하고 있다. 매년 국가시험 100% 합격률을 자랑하고 있으며 임상병리사, 의사, 안경사 등 3년 연속 전국수석을 배출하기도 했다.

또 얼마전에는 안경광학과 재학생 10명이 미국 안경사(ABO)와 콘택트렌즈 전문가(NCLE)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하기도 했다. 이는 전국 대학중 최초로 국내 안경사의 해외진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최첨단 실험실습기자재와 우수한 교수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보건의료계열의 메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 등 대내외적인 교육환경 변화로 지방대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우리 대학은 '취업명문대학'과 '교육중심대학'을 표방하고 있다. 대학이 학문을 연구하는 상아탑인 것은 맞지만,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한다면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큰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건양대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학문분야를 육성하는 유일학과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병원관리학과와 제약공학과, 국방공무원학과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또 학과 구조개혁 및 새로운 학문분야를 지속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교수중심이 아닌 학생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이와 함께 기업과 학생이 서로 바라보는 눈높이가 달라서 발생하는 이른바 ‘미스매치’를 최소화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대학의 발전 방향은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학생교육을 철저히 시켜 사회가 바라는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다. 그렇게 해서 10년 후, 또는 20년 후에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 Best 1’에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

-시험기간 도서관을 찾아 학생들에게 빵과 우유를 나눠주는 등 소탈하고 친화적인 면을 선보이고 있다.

“저의 교육철학이 '내 자식을 가르치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대하자'이다. 내 자식이 밤새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어느 부모가 걱정이 되지 않겠는가. 교수들에게 내 아이들을 가르치듯 사랑으로 가르치고, 직원들에게는 내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결해주듯 봉사하고, 심지어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께도 내 아이 밥 차려주는 마음으로 식사를 준비해 달라고 당부한다. 또 학생들을 졸업이 아닌 취업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무한책임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총장인 저도 1학기에는 입학생 전원, 2학기에는 졸업생 전원과 면담을 실시하고 있다. 면담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대학생활을 마치고 사회에 진출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있으며 불편사항에 대해서는 학교 운영에 즉시 반영하고 있다.”

? ?
?
-매일 새벽 기상해 병원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일과를 소개한다면.

“새벽 3시 반에 일어나서 30분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다. 이어 4시에는 아파트에서 병원까지 조깅을 해서 간다. 병원에서는 지하부터 11층까지 돌아다니며 수술 스케줄과 환자 안전관리에 대한 사항을 점검한다. 그리고 5시 30분경 다시 집으로 돌아가 아침식사를 하고 7시 30분에 출근을 한다. 저녁에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오후 6시 퇴근해서 하루동안 메모한 수첩 등을 정리하고 밤 9시에 취침한다.”

-교수들에 대한 엄격한 평가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 이유는.

“건양대는 지난해 '잘 가르치는 대학'에 선정됐다. 잘 가르치는 대학의 핵심은 학생들을 잘 가르친다는 것이다. 가르치는 것은 결국 교수님들이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대학이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계속해서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교수님들이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 교수들에 대한 엄격한 평가제는 필수적인 것이다. 동기유발책도 필요하다. 그래서 강의 우수 교원에 대해서는 정년을 70세로 연장하고 교수업적평가에서도 교육의 비율을 크게 높일 생각이다. 또 교수들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강의평가도 100% 공개하고 강의자체도 학교 홈페이지에 그대로 공개할 계획이다.”

-건강관리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은데 특별한 관리법이 있다면.

“특별한 비결은 없고 대학과 병원을 오가며 바쁘게 생활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1만 보 이상 걷기를 수십 년 동안 생활화했다. 또 출장 시에도 지하철과 KTX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지하철 등을 이용하는 것은 상당한 운동이 된다. 아울러 적게 먹는 소식(小食)과 금주와 금연을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학생활은 인생에서 참 중요한 순간이다. 이 기간에 세계화와 정보화시대에 필요한 외국어와 IT 능력을 갖춰야 하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남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올바른 인성을 갖추는 것이다. 실력이 있어도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저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이는 '미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자기가 맡은 일에 미쳐야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생들도 학창시절에 해야 할 일들에 ‘올인’ 해야 한다. 한 번 뿐인 소중한 인생의 시간을 1분 1초라도 아껴서 노력하는 젊은이들이 되어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