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평균 5~20건서 최근 1건으로 급감

지난해 12월 말 충북에서 구제역 발생 이후 줄을 잇던 의심신고가 주춤해졌다.

17일 충북도 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도내에선 하루 1건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하루 평균 5건에서 20여건을 웃돌던 구제역 의심신고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이날 오전 현재 구제역 발생 농장은 청주 1곳, 충주 56곳, 제천 16곳, 청원 37곳, 증평 19곳, 진천 44곳, 괴산 46곳, 음성 57곳 등 8개 시·군 276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27일 충주시 앙성면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하루 평균 20건에 육박할 정도였지만 최근들어 하루 1건꼴로 급감해졌다.

이달 10일까지만 해도 하루 6~10건씩 추가되던 양정판정 건수는 14일에는 4건, 15일과 16일은 하루 1건씩만 발생하고 있다.

구제역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매몰되는 가축수의 증가세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매몰두수는 13일 오전 30만 9225두에서 17일 오전 현재 31만 2248두로 집계됐다. 구제역 백신 예방 접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전체 접종대상 59만 8000마리 중 48만 5000두(81%)의 백신접종을 마쳤다.

이처럼 구제역 의심 신고가 줄어든 것에 대해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효과가 점차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도재난대책본부 관계자는 "구제역 초기와 비교할 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돼지는 항체 형성이 다소 늦어질 수 있어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는 백신 접종후 2주가 경과하면 100% 항체가 형성되지만 돼지는 2주 경과후 60%, 3주 경과후 80%가 형성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도 예방 접종을 하더라도 구제역을 방어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항체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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