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졸업생 예비후배 전봇대 묶은 뒤 ‘밀가루 세례’

경찰과 교육 당국이 대대적인 졸업식 폭력 뒤풀이 단속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고교를 졸업하는 후배들을 전봇대에 묶어놓고 밀가루를 뿌린 대학생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청주흥덕경찰서는 13일 대학 후배가 될 고교 졸업생들에게 밀가루를 퍼부은 모 대학 체육학과 3학년 남모(21) 씨와 1학년 황모(19) 씨를 공동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2일 오전 12시 50분경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한 번화가 골목길에서 대전 모 고교 졸업생 이모(18) 군과 박모(17) 군을 전봇대에 묶어 놓고 밀가루를 뿌린 혐의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지난달 4일부터 함께 합숙 훈련을 하고 있는 후배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재미로 했고 후배들도 아무런 거부감 없이 함께 웃으면서 즐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남 씨 등을 풀어줬으며 추가 조사와 검찰 지휘를 거쳐 처벌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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