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디지털 영상' 부활 유용 반드시 적응훈련 거친후 체험을

▲ 몰입형 가상현실시스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 1층에 마련된 5평 남짓의 스튜디오에 들어서면 경복궁의 고고한 자태가 그대로 펼쳐진다. 경복궁의 구석구석을 직접 걸어다니며 손에 잡힐 듯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KISTI에 있는 국내 최초의 육면체 형태를 가진 몰입형 가상현실 시스템 '시모어'(See More)가 재현하는 문화재는 그래픽을 이용한 3차원 가상체험 공간과 실사 이미지를 이용한 파노라마VR(Virtual Reality·가상현실)로 구성, 직접 찾아보지 않고도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4면이 스크린인 '씨모어 방'에 입체 안경을 끼고 들어서자 눈앞에 펼쳐진 화면을 보면 진짜 경복궁을 보는 듯한 거리감과 질감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안경을 벗고 보면 초점이 흐린데다 일부 화상이 겹쳐진 이상한 그림만 보인다.

KISTI 송장헌 대외협력과장은 "시모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의 경우 쉽게 피로감을 느끼거나 어지러움, 심한 경우 가슴이 울렁거리며 구토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며 "간단한 화면 움직임을 통해 워밍업을 한 다음 가상현실로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실처럼 화려한 VR시스템도 분명 현실과는 다르기 때문에 가상현실에 들어가려면 먼저 '적응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은 멈춰 있는데 영상이 움직인다. 그래픽이 현실에 가까울수록 가상현실 환경에서의 혼란은 커지고, 멀미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진다. 사이버 멀미 증상은 동작의 감지와 내이(內耳)에서 작동되는 운동의 물리적 탐지 사이에 불일치가 일어남으로써 발생한다는 측면에서 차멀미 또는 배멀미 증상과 유사하다.

거꾸로 오랜 시간 동안 가상현실에 있다 나올 경우 '현실'에 잘 적응하지 못하기도 한다. 가상현실에 익숙해졌기 때문.
그래서 미국에서는 가상항공훈련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훈련을 받은 파일럿들은 일정기간 '진짜' 항공기에 탑승치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가상현실을 경험한 뒤에는 반드시 '현실 적응기간'을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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