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상수도 관로 매설비 요구 … 종돈업체 애태워

증평군의 한 종돈업체가 구제역 발생으로 지난 24일 1000마리를 살처분하데 이어 어미돼지 3800마리와 자돈(새끼돼지) 1만 400마리 등 나머지 1만 4200마리의 매몰 장소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군에 따르면 D업체는 구제역 발생으로 사육돼지 1만 6000여 마리 가운데 1000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27일 800마리를 추가 살처분하는 등 모돈(어미돼지) 5600마리 가운데 32%인 1800마리의 살처분·매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업체는 나머지 살처분을 위해 농장 인근에 3000여㎡의 사유지를 매입하려 했으나 매몰지 인근 179가구가 가축 살처분·매몰로 인해 간이상수도 이용이 어려워져 가구당 50만 원씩의 자부담을 D업체가 지원해야 한다고 조건을 제시했다.

이 업체는 농장 인근 부지 매입이 무산될 경우 농장에서 수백m 거리에 소유한 1000여㎡의 용지를 매몰지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농장에서 매몰지까지 2~3개 마을을 경유해야 하기 때문에 민원 발생의 문제점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해당 농장과 주민들 간 원활한 대화를 통해 매몰지를 조속히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증평=김상득 기자 kims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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