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건축물 조화
대전시, 홍보레터 추천

▲ 대전시가 추천한 영화촬영지에 들어간 ‘한남대 선교사촌'이 아름다운 겨울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한남대 선교사촌'이 대전시가 추전한 영화 촬영지에 들어가 이곳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한남대 등에 따르면 대전시가 최근 영화 촬영지 홍보를 위해 영화, 드라마 제작자 등에게 첫번째 포토레터를 발송했고 여기에 '한남대 선교사촌'을 추천 로케이션으로 제안했다.

대덕구 오정동 한남대 캠퍼스 내에 있는 선교사촌은 종교적, 건축학적,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곳으로 52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생태숲에 서양건축과 동양건축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1950년대 대전을 비롯한 충남 지역에서 활동하던 선교사들이 거주하기 위해 1955∼58년에 건축한 선교사 사택들이 군락을 이뤘던 마을로 '오정골 선교사촌'으로 불렸다.

침례교 선교사들의 주거지역과 미국 남 장로교 선교사들이 교육사업을 하던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전자는 모두 사라졌다. 반면 후자인 한남대 선교사촌은 1955년에 지어진 '인돈 학술원'을 주축으로 7개 동의 건물이 하나의 마을처럼 꾸며져 본존돼 있다.

양옥은 서양 건축양식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근대 건축양식을 띠고 있는데 특히 '인돈 학술원'은 1950년대의 시대상을 담고 있다. 한남대 초대학장인 린튼(William Alderman Linton·한국명 인돈)의 부인이 직접 설계하고 한국인 목수가 시공한 것으로 건축사적으로 소중한 자료로 주목받아왔다.

한남대는 선교사들이 떠난 후인 1994년 사택 일부에 인돈 선교사를 기념하는 인돈학술원을 개원해 유물을 보관하고 있다. 건물 내에는 당시 선교사들의 생활도구와 각종 서적 편지 그림 도자기 등이 원형대로 보존돼 있어 사료로도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1955년에 지어진 북측 3개 동이 지난 2001년 6월 대전시로부터 문화재(문화재자료 제44호)로 지정돼 영구 보존되고 있으며 건축 문화의 해인 1999년에는 '좋은 건축물 40선'에 인돈학술원이 선정되기도 했다.

인돈학술원 주변은 40∼50년생 아름드리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있고 솔부엉이 등 52종의 조류가 살고 있을 정도로 보존가치가 높은 도심 속의 '소생물권'(Biotope) 지역이다. 이를 본존하기 위해 한남대는 일대에 오동나무 500여 그루를 심기도 했다.

유순상 기자 ssyo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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