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가 쏘아올린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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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삼성-기아전을 끝으로 올 시즌 프로야구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올 시즌은 월드컵의 열기 때문인지 '프로야구'라는 단어를 잊을 정도로 국민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더욱이 한화는 59승5무69패, 종합순위 7위라는 초라한 성적 때문에 어느 해보다 괴로운 한해를 보냈다.그러나 구단의 성적 부진과는 달리 기록면에서는 송진우, 장종훈 등이 프로야구 초유의 기록을 세우며? 풍성한 한 해를 보냈다.올 시즌 한화의 전체적인 모습과 투수력 및 수비력, 공격력, 신인 선수 등을 자세히 분석, 내년 시즌의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 註>


글 싣는 순서

?① 시즌 총괄
?② 투수력 및 수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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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공격력?
?④ 내년 시즌 전망

결국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7월 13일, 31승3무39패로 당시 7위를 차지하며 상반기가 끝났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팬들은 물론 한화의 관계자들은 이렇게 올 시즌을 마감하리라곤 생각지 않았다.

당시에는 시즌 초 일찌감치 무너졌던 정민철이 부활의 기미가 엿보였고, 송지만-이영우의 쌍포가 풀가동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한 믿음은 '확신'에 가까웠다. 하지만 경기가 계속되면서 팀의 부진이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선수들을 비롯, 코칭스태프는 지치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화의 프런트는 지난해 하반기에 거둔 '6할대의 성적'만을 꿈꾸며 기적을 바랐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고, 결국 '꿈'은 꿈으로 끝났다.

개막 전 한화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우승'이라는 거대한 포부와 함께 시작한 한화가 이렇게 초라한 성적을 거두게 된 것은 딱히 누구의 잘못이 아닌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다.

그 첫번째가 믿었던 선수들의 철저한 부진이었다.

'최소 10승, 최대 20승'까지 바라봤던 정민철은 7승12패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4억원짜리 몸값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력을 보여줬다.정민철의 부진과 함께 조규수 등의 선발진, 김정수, 김병준 등의 중간 계투진, 이상목 등의 마무리가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며 동반 몰락했다.

또 지난해 한화 돌풍의 주역으로 등장, 올 한화 공격의 핵으로 예상됐던 김종석과 김태균은 시즌 초부터 알 수 없는 슬럼프에 시달리며 각각 1할8푼8리, 2할5푼5리로 마감했다.특히 팀의 주장인 김종석의 부진은 대타 선수 기용의 작전 운용 면에서도 힘들게 했다.

이와 함께 시즌 초부터 한화의 발목을 잡았던 용병선수의 몰락은 한화의 전력을 급속히 저하시켰다. 지난 1월 투수 캄포스를 실수로 놓친 한화는 내야수 가르시아와 계약했으나 몇 게임 뛰지 못하고 부상으로 시즌 초 일찌감치 아웃됐다. 가르시아에 이어 시즌 중반 마무리로 수입한 호세 파라는 불안한 투구 내용으로 투입을 저어하게 했고, 선발감으로 지목됐던 피코타도 6승6패14세이브를 거두며 코칭 스태프의 혀를 차게 했다. 데이비스 또한 예년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외에 선수 기용의 잦은 변동, 승부점의 판단 착오 등 덕아웃의 실수와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진 송지만-이영우의 쌍포가 브레이크에 걸린 것 등도 한화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또 지난 6월, 4승15패의 성적을 하반기에 끌어 올리지 못한 '뒷심 부족'과 '선수들의 정신력 해이'도 문제가 됐다.

그러나 한화는 올 시즌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확도 만만치 않게 거뒀다.

시즌 후반 이범호, 조윤채, 조현수, 장재혁, 김백만 등 신인급 선수들을 집중 투입한 결과, 상당한 가능성을 얻었고, 허 준 등 중견 선수들의 '끈기'를 통해 팀워크를 다졌다.또 송진우, 한용덕, 장종훈 등은 프로야구 통산 최다승 신기록(162승), 사상 세번째 2000이닝 투구, 1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는 등 풍성한 한 해를 보내며 한화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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