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축제예산 2007년 수준인 40억 제안 … 기간도 5일간 개최

'해상강국'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백제문화제를 국제적인 명품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쏟아왔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의 '제18차 추진위원회 회의자료'에 따르면 '제57회 백제문화제'의 예산과 기간 등이 큰 폭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제57회 백제문화제 기본구상'에 따르면 축제 기간은 2011년 10월 5일부터 9일까지 공주와 부여에서 5일간 동시 개최하며, 축제 예산은 2007년 수준인 40억 원(충남도 20억 원, 공주시·부여군 각 10억 원)이 제안된 상태이다.

또한, 목표 관람객은 내국인 98만명, 외국인 2만명 등 총 100만명, 추진위의 기능과 역할은 개·폐막식, 해외공연, 국제학술회의, 홍보 등 공동업무 수행 등으로 한정하고, 공주시와 부여군이 프로그램 및 행사 전반 운영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57회 백제문화제의 기간과 규모가 지나치게 축소될 경우 백제문화제의 성가 제고를 위해 2007년 공주와 부여에서 매년 번갈아 가며 개최해오던 축제의 통합, 2010년 세계대백제전 개최 등을 통해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축제 육성의 의미가 퇴색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기본구상안'에 따르면 내년 공주시에서 진행될 축제 프로그램은 추진위 3개, 공주시 23개 등 총 26개 프로그램으로, 2010년 대백제전 당시 59개(조직위 14개, 공주시 45개)보다 대폭 줄어드는데다, 축소예산으로는 26개 프로그램의 진행여부조차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세계대백제전의 성가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바 있는 사마이야기 등 수상공연, 퍼레이드 교류왕국 대백제, 3D 입체애니메이션 사비의 꽃 등 대형 기획행사의 진행이 사실상 불가능해 차별화된 축제콘텐츠의 개발도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축제기간의 단축은 효율적인 홍보 및 관람객의 유치, 지역경제 파급 효과 등이 축소됨은 물론 세계대백제전 기간 중에 118억 원에 이르렀던 축제와 연계할 수 있는 기업광고 및 상품화 사업 등 수익사업에도 막대한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주시 관계자는 "백제문화제의 규모와 기간이 지나치게 축소될 경우 2007년 축제통합을 기점으로 키워온 축제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백제문화제조직위와 부여군측에 예산 및 기간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태"라며 "공주시만이라도 축제 성가유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공주=이성열 기자 lsyy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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