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M&A 활성화 제언

1997년 11월의 IMF 외환위기 이후 IT를 중심으로 한 벤처 열기는 2000년에 들어서면서 벤처거품에 대한 문제, 세계 경제의 불황 등 계속된 내·외부 요인들에 의해 급속히 냉각되었다.

정책적 지원과 투자자의 관심, 창업의 열기로 급속히 늘어난 벤처 분야는 침체와 조정의 과정을 겪고 있으며, 그러한 시기에 벤처기업의 M&A는 주요 경제 이슈로 논의되어 왔다.

이러한 시기에 벤처기업은 생존과 성장을 위한 경영전략의 관점에서 M&A를 활용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기의 벤처산업 동향

지난 2001년 12월 1만 1392개사로 최고치를 기록한 벤처기업 수는 2003년 12월까지 1355개사가 퇴출되는 등 벤처건전화 및 구조조정 등으로 벤처기업의 합병, 부도, 휴·폐업이 증가하고 있다.

투자 시장을 살펴보면, 대표적 벤처 투자기관인 벤처캐피탈은 연평균 100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를 했고, 2002년 12월 말 기준으로 3000개 이상의 벤처캐피탈 투자기업이 존재한다.

이 중 약 70% 기업에 대해서는 성공적 회수가 어려워 어떤 식으로든 구조조정 및 부실 정리를 시행하지 않으면 투자자금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벤처기업 M&A 활성화 여건의 조성

벤처기업 M&A 활성화를 위해서 첫째,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제도 개선 방안으로는 벤처기업에 구주를 현물출자로 전환하고, 신주를 발행하는 주식교환의 허용, 합병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 청구절차를 주주총회 이전으로 단일화, 소규모 벤처기업 영업 양수시 주주총회 의결절차를 이사회로 대체 등이 있다.

둘째, M&A 시장의 수요 측면에서는 부실기업, 비주력 사업 분야 및 IT 구조조정 등 본격적인 조정이 이뤄지고 있고, 관련 펀드 결성 또는 정부의 자금 지원 등 투자수요 중심의 M&A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M&A 시장의 공급 측면으로는 코스닥 등록기준 및 퇴출기준 강화와 투자자(최대 주주) 및 경영자(창업자)의 마인드 전환 등으로 구조조정이나 M&A를 통한 생존과 성장의 활로 모색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넷째, 자금과 가치 측면에서는 시장논리에 의한 기업가치 하락이 이루어지고 있고, 기업 스스로 구조조정을 추진하여 인수에 따르는 비용과 규모가 줄어들었으며, M&A 또는 구조조정을 위한 펀드 결성이 활발해져 자금이 풍부해졌다.

벤처기업 M&A 활성화의 장애요인

벤처기업 경영자나 창업자의 경영권에 대한 집착과 M&A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부족, M&A를 위한 자금의 부족과 시장 활성화의 미비, 시장 규모 자체의 협소함 등이 벤처기업 M&A 시장 자체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또 M&A가 자연스럽게 인력조정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기업 내부의 반대와 저항, 거부감 등도 활성화의 장애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벤처기업 M&A따라서 우선 M&A를 바라보는 경제 주체들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업의 경영자는 구조조정이나 M&A가 창업에 대한 도전의 실패가 아니라, 경영 효율화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재기의 기반을 다시 한번 마련하겠다는 적극적인 인식을 가져야 한다. 경영자나 정부, 투자자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유효자원이 부실기업에 추가로 투입되어 소모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효율성 제고에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또 정부나 관련 기관에서는 구조조정 및 M&A 활성화를 통해 벤처산업 전체의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규제를 완화하고, 펀드를 조성하는 등의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시장의 정보 투명성과 원활한 정보 공유가 이루어질 수 있는 채널 마련도 시급하다.

아울러 기업 내부에서는 구조조정 또는 M&A를 통해 생존과 성장의 활로 모색에 대한 전략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한편 이를 통해 새로운 조직 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경영자는 창업멤버 또는 조직 구성원들에 대해 마지막까지 경영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약 력> ▲대전 출신 ▲한국중소벤처기업포럼 대표(현) ▲중소기업청 KBAN 기업평가위원(현) ▲(사)한국컨설팅협회 중소벤처기업지원단 전문위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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