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종 백신 개발중

에이즈(AIDS)라는 질환이 인류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지 20여년이 지났으나 지금까지 이를 완치시킬 수 있는 약은 개발되지 않고 있다.

세계의 많은 의사와 기초 과학자들은 이제 완치약 개발보다는 에이즈가 발현되기 이전에 HIV(AIDS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로부터의 감염 자체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무게 중심을 두고 연구 중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HIV가 변이력이 탁월한 바이러스라는 점 등으로 아직까지 뚜렷한 연구성과가 없다.

또 실효성있는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평균 10∼15년의 오랜 기간과 천문학적인 비용(평균 1억∼1억 2000만 달러)이 소요, 개발 그 자체에 많은 위험 부담을 안고 있어 백신 연구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까지 에이즈 백신으로 개발된 것 중에 유력한 '후보 백신'은 두가지로 모두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박스젠(VaxGen)이라고 하는 회사에서 개발했다.

이 중 세계 최초로 임상 3단계의 연구를 거친 AIDSVAX B/B는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주종을 이루는 HIV의 아형을 기본으로 개발됐지만 예방률이 낮다.

또 다른 후보 백신인 AIDSVAX B/E는 동남아에서 주종을 이루는 HIV의 아형을 기본으로 개발돼 태국에서 2400여명의 주사제 상용자들을 대상으로 실험, 지난해 11월 그 결과가 발표되었으나 이 역시 실망스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숙 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까지 우리가 상용할 수 있는 에이즈 백신은 없는 상태"라며 "그러나 다른 후보 백신의 임상 3단계 실험이 조만간 시행될 예정이며, 현재 60여종 이상의 후보 백신이 개발 중에 있고 이 중 40여종은 임상 연구 단계에 들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현재까지의 결과만을 가지고 에이즈의 백신 개발에 대한 희망을 버릴 필요는 없다"며 "에이즈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인류가 반드시 극복해야 하고 극복될 질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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