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배달대여업체 활기

▲ 최근 어린이 독서수준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도서를 선정·배달해주는 도서 배달·대여업체가 맞벌이 부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영철 기자>
'독서량이 학습 능력의 차이.'

"독서가 중요한 것은 알지만 요즘에는 책값도 큰 부담이더라구요."

자녀들의 교육문제와 가정의 경제문제 사이에서 갈등만 키워오던 부모들에게 귀가 번쩍 뜨이는 소식이 있다.

1년에 10여만원의 돈으로 200만∼300만원 어치의 양서를 자녀들에게 독서하게 함으로써 알뜰하게 책읽는 습관을 갖게 해 줄 수 있는 '도서 배달대여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특히 책 관련 정보를 꾸준히 수집하지 못해 아이의 기준에 맞는 좋은 책 고르기에 서툴고 어린이 관련 도서들의 높은 가격대에 부딪쳐 맘껏 독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지 못했던 맞벌이 부부들에게는 더욱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전지역에 올 3월부터 본격적으로 문을 열기 시작한 도서 배달대여업체들은 현재 선두 업체인 아이북랜드를 비롯해 북일사천리, 북앤키즈, 아이나라, 아이북렌트 등 10여개 업체에 이르고 있으며 업체당 한 지역의 회원수가 많게는 1만5000여명 수준에 육박하고 있어 독서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도서 배달대여업체는 회원들로부터 월 회비로 1만원씩을 받고 일주일에 4권씩 주마다 다른 책을 선정해 집으로 배달해 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선정도서는 영아(9∼30개월), 유아(3∼8), 초등(1∼6학년), 중학생 단계로 나눠 연령에 맞는 체계적인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각 단계는 또 A부터 J까지 13단계로 세분화해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1년 배달 대여료 12만원만 부담하면 1년 동안 줄잡아 전집 4∼5질 분량(250권), 200만∼300만원어치 책을 볼 수 있어 가정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회원 학부모들의 얘기다.

도서 선정에 있어서도 좋은 책을 만드는 것으로 이름난 대형 출판사의 책을 다양하게 섞어서 배달해 줄 뿐 아니라 회원의 독서수준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도서를 선정해 주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인정한 엄선된 책을 선정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최근에는 수행평가와 논술의 중요성이 더욱더 부각되면서 도서배달뿐 아니라 독서지도 전공자들의 지도를 받을 수 있는 독서교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독서교실은 매달 읽고 난 책을 기본으로 다양한 활동 주제를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아동들에게 주도적인 학습태도와 논술의 기초를 튼튼히 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독서교사는 아동들의 교육 결과 및 학습 평가서를 시스템에 입력·관리해 체계적인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이 정보를 인터넷상에서 부모들이 조회·출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부모들은 자녀의 학습현황 및 성장 과정을 세밀하게 검토할 수 있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독서교실은 4∼5명이 함께하는 모둠수업의 경우 주1회 60분 교육에 6만원의 교육료를 받고 있으며 1대 1 수업의 경우에는 주1회 60분 교육에 9만원의 교육료를 받고 있다.

아이북랜드 관계자는 "책을 가까이하고 즐겨 읽는 습관은 어린 시절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회원가입 후 몇 달만에 아이가 텔레비전을 보는 것보다 책 읽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됐다고 만족해하는 학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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