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수원 삼성과 일전

'꼴찌의 반란은 쭈욱∼(?) 계속된다.'

12일 서귀포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 하나-서울은행 FA컵 축구선수권 대회의 4강 진출 4개팀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이 중 FA컵 출범 사상 대회 2연패 달성에 한발짝 더 다가선 대전 시티즌과 K-리그 3위의 강팀인 수원 삼성의 결승행 티켓을 위한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한판 승부에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수원의 강세가 점쳐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칠 줄 모르는 헝그리정신으로 4강에 무사히 안착한 대전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또 지난 96년 출범한 FA컵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갖가지 이변이 속출하고 있으며 대전은 지난해 FA컵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등 단기 레이스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어느 누구도 결승행 티켓의 주인공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상태다.

특히 존폐위기의 벼랑 끝에 선 대전은 우승컵만이 시티즌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는 집념에 불타고 있어 이번 수원과의 4강전은 결승전보다 더 치열한 경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은 한국철도전에서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공오균을 비롯해 이관우, 김은중(이상 1골 1도움)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어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수원은 게임메이커인 고종수, 데니스 등 중앙 공격수가 대거 빠져 골결정력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어 대전의 우승을 향한 전진에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

또 이번 경기에는 수많은 축구팬들을 열광시킬 만한 특별한 볼거리가 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야신상 후보로 거론됐던 수원의 이운재와 유난히 토너먼트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대전의 최은성이 진짜 '거미손' 자리를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이기 때문이다.

올시즌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3전 전승으로 이운재의 압승이었으며 지난 2000년 8월 30일 3-1로 최은성이 승리한 이후 7연승을 모두 이운재가 거머쥐었다는 점에서 상당수가 이운재의 승리를 점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대회 우승의 경험을 살려 이번 대회만큼은 이운재의 벽을 넘어서겠다는 최은성의 각오 또한 무시할 수 없어 대전-수원전의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승으로 팀해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정신력으로 무장된 대전 시티즌과 대전을 제물로 FA컵의 새 주인이 되겠다는 수원 삼성의 싸움은 축구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기에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준결승 일정(제주 원드컵구장)

대전-수원(오후2시∼)

성남-포항(오후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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