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활주로’에 막힌 취항길
충북도, 재차 연장건의 … 예산 1500억원 국토부 승인 미지수

국토해양부가 대한항공 대형화물기의 청주국제공항을 불허하면서 개항 이후 최대 이용객 수를 기록하는 등 오랜만에 조성된 지방공항 활성화에 빨간불이 켜졌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최근 국토해양부가 청주국제공항 활주로의 안전 부적합을 이유로 대한항공 화물노선 허가를 내주기 어렵다는 점을 회사 측에 통보했다.

대한항공은 인천~상하이~청주~애틀랜타를 잇는 노선에 대형화물기 B747-400편을 투입, 주 3회 운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한항공 대형화물기 B747-400편에 화물을 가득 실었을 경우 이착륙에 3313m의 활주로가 필요하지만, 청주국제공항 활주로는 2744m에 불과해 최악의 상황에서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는 것이 국토해양부의 입장이다.

이 같은 국토해양부의 결정에 대해 충북도는 활주로 연장을 재차 건의하는 등 활성화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대한항공 측은 청주국제공항의 짧은 활주로를 고려해 적재화물을 120t에서 60t으로 감량하고 중간기착점을 경유하면 연료도 그만큼 줄일 수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국토해양부가 노선을 불허한 만큼 화물기 취항은 당분간 어렵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측은 서류를 보완해 노선허가를 재신청할 예정이다. 국토해양부가 화물기 취항을 위한 대한항공의 노선허가 부적합 판정 이유로 활주로 길이 문제를 든 만큼 그동안 충북도가 건의해왔던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연장의 필요성이 입증된 셈이다.

도는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 중 하나인 활주로 연장을 2744m에서 3600m로 연장해야 한다는 용역결과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하는 등 오랫동안 활주로 연장을 건의했었다.

하지만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연장은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안에서 제외됐다. 활주로를 850여m 연장할 경우 15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국토해양부가 수용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도 관계자는 “물동량 추이를 고려해 타당성 조사를 하겠다는 것이 국토해양부의 입장인 만큼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에 대한 건의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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