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개방·자연재해로 소득 감소 영향

농축산물 수입 개방 등 갈수록 농촌 경제가 어려워지자 영농을 포기하고 전업하거나 대도시로 이주하는 농민들이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당진지역 농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잦은 비와 태풍 '매미'로 인해 각종 농작물이 유실되거나 침수돼 많은 피해가 발생, 생활이 어려워져 영농을 포기하려는 농민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농민들은 농산물 수입 개방 이후 각종 농작물 가격이 하락하자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대체작목 전환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마땅한 작목을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각종 농작물 피해로 영농비도 건지지 못한 일부 농민들은 고금리로 빌린 사채 상환, 자녀들의 학자금과 영농자재 준비 등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값싼 수입 농산물 범람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농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함에 따라 영농을 포기하고 전업하거나 대도시로 떠나는 농민들이 해마다 급증, 정부의 돌아오는 농촌정책이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2003 당진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80년에 11만 4247명(2만 2072농가)이던 농가 인구가 90년 8만 1437명, 95년 5만 7403명, 2000년 4만 8827명(1만 5883농가)으로 매년 감소, 지난 20년 동안 57%인 6만 5420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구 증가에 앞장서야 할 상당수의 공직자나 지역 유지들도 자녀들의 교육을 이유로 주거지를 서울, 대전, 천안 등 대도시로 옮겨 놓고 생활하면서 출·퇴근하는 등 농촌지역 인구 증가 정책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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