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등이 가세한 '4자연대' 신당이 구체화되면서 충청권 정치구도가 이번주를 고비로 '4자연대 찬-반 구도'로 격변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민련은 국민통합21 등과 4자연대로 주중 원내교섭 단체를 구성하고 내달 5일까지 통합신당을 창당한다는 방침이며, 이인제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반노(反盧) 원내외 위원장들은 이번 주부터 동반 탈당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의 세 약화와 한나라당의 영입작업이 맞물려 민주당 의원 2∼3명 및 자민련 현역 의원들 사이에 4자연대에 대한 회의적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충청권 정가는 4자연대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 대선후보군을 정점으로 또 한번 '이합집산'의 거센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민주당은 최근 3명의 원외 위원장이 탈당한 데 이어 21일 후단협 전체 모임을 갖고 1차 탈당자를 확정할 예정으로 이인제 의원 계보 원외 위원장들의 탈당이 점쳐지고 있다.

충남 모 위원장은 "현재 충청권 위원장들의 의견은 같다"면서 "이 의원과 함께 행동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탈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반면 노무현 후보측은 25일 대전방송 후보토론을 기점으로 충청권 지지율 만회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자민련은 김종필 총재와 조부영 국회부의장, 김학원 의원과 전국구 의원 등은 4자연대의 통합 신당에 적극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향우회에 참석한 조부영 부총재는 "4자연대가 잘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고 19일 천안을 방문한 정몽준 의원은 "지분협상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김총재를 정치원로로 예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민련 현역 의원들과 충청권 소속 지자체장들이 4자연대 회의론을 제기하고 있어 새로운 변수가 될 조짐이다.

지역구 성향, 차기 총선 등을 고려해 김 총재의 선택과 별도의 정치적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민련 소속 8명 중 일부는 김총재의 거취와 달리 이탈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심대평 지사는 충청향우회 등반대회에서 "자민련은 자민련으로 족하지 대선을 앞두고 굳이 이 사람 저 사람과 연대할 필요는 없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金鉉眞·서울=房鍾勳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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