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교육 산실된 대전 남선초등학교

▲ 친환경 녹색교육을 받고 있는 대전 남선초등학교 학생들이 농부학교에 참가해 친환경농업에 대한 교육과 함께 곤충 관찰 학습을 하고 있다. 남선초 제공
“학교에서 지렁이를 통해 음식물쓰레기를 자원화하고 바람개비를 돌려 에너지를 발전시키는 방법을 배워 너무 신기해요. 우리는 사교육을 몰라요. 대신 살아 있는 환경·과학 교육을 받고 있어 너무 좋아요.”

대전지역 한 벽지 초등학교에서 미래의 과학자와 환경전문가들이 육성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충남 계룡시와 경계인 대전시 유성구 송정동 남선초등학교(교장 임민수)는 학교 주변 자연환경을 최대 활용한 유기농 교육의 산실로 알려져 있다.

전체 학생 수 63명에 불과한 이 학교 학생들에게 사교육은 먼 나라 이야기이다. 주변에 학원 등 사교육 시설도 없지만, 학교 주변의 자연환경을 최대 활용한 살아 있는 환경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녹색성장 환경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의 학습내용은 환경, 과학, 에너지 등과 연관돼 있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태양열을 이용한 조리기로 음식을 만들면서 대체에너지를 이용한 지구 온난화 방지 원리를 터득한다. 또 창의적 체험학습 시간을 통해 대체에너지, 자원재활용, 환경보존 등 다양한 주제의 환경교육과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공기 오염, 지구 온난화, 신재생에너지 등 수업 내용이 다채롭다.

이 학교 프로그램의 핵심은 철저한 체험학습 위주로 이뤄진다. 물론 이론교육도 병행된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체험하기 위해 전교생이 올해 영덕 풍력발전소를 비롯해 전국 발전시설, 에너지 절감시설 등 15곳을 9회에 걸쳐 견학했다.

또 학생들이 평소에 에너지 절감과 환경교육이 생활화되도록 학교 전면에 바람개비가 돌면서 에너지 원리를 알도록 하는가 하면, 야간에 빛을 비추는 간이 태양광등까지 설치했다. 학교 뒷편에는 음식물쓰레기를 지렁이 먹이로 주는 생태 사육장, 교장실 앞 베란다에는 태양열조리기 시설이 설치돼 있다.

도시 학교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학생들의 환경교육 실천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매월 1회씩 학생들은 동네 환경 지킴이로 나선다. 학교 주변의 골짜기의 쓰레기를 줍고 청소를 하며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학교 후문은 '클린 존'으로 지정, 쓰레기무단투기를 감시하고 있다.

교사들도 매주 한 번 씩 자율적으로 모여 친환경 수업과 관련된 지식을 공부하고 효율적인 교수법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재량휴업일에는 1박 2일동안 전문기관에서 환경 관련 위탁교육까지 받는다.

이 밖에도 외부 기관에서 주최하는 중앙과학관 사이언스데이, 꿈돌이 사이언스데이, 엑스포과학공원 사이언스페스티벌에 홍보부스를 운영, 친환경 의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적극 홍보했다.

그 결과 환경체험수기 공모전 대상과 동상, 꿈돌이 사이언스패스티발 주제탐구경연마당 금상, 청소년과학탐구대회 동상, 환경신문 만들기 은상, 물자절약실천사례 동상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남선초교는 이 같은 다양한 환경체험활동과 녹색성장 환경교육을 실천한 보고회를 내달 5일 갖는다.

임민수 교장은 "녹색성장 환경교육은 앞으로 더욱 강조될 교육과정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며 “남선초교에서 실천하고 있는 녹색성장 환경교육 활동이 다른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일반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효상 기자 yreport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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