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속으로] 아토피치료제 꾸지뽕 명인 해인우리 김지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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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병의 근원은 마음에 있다고 봅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마음을 다스리면 현대의 불치병은 모두 치유 가능합니다."

㈜해인우리 김지문(48)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아토피성 피부염 전문가다.

특히 김 대표는 몸을 따뜻하게 해 혈액순환을 돕고, 어혈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꾸지뽕'의 전도사이기도 하다.

국내 최초로 아토피 치료 식품 특허를 받고, 현대 불치병인 당뇨, 암 등의 치료약 개발에 매진하는 김 대표를 만났다.

얼핏 보면 친근한 동네 아저씨 같은 인상이지만 아토피 치료와 꾸지뽕에 대한 그의 열정과 자신감은 한 두 마디 말만 건네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아토피, 비만, 당뇨 등 현대인의 질병 대부분이 몸이 냉한 것에서 비롯됩니다. 몸을 따뜻하게만 해줘도 큰 병 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불치의 병으로 알려진 아토피 환자들에게 희망과도 같은 제품을 개발한 김 대표. 그의 이력 역시 남다르지 않다.

그는 본래 동양화와 서예를 전공한 화가다. 7살 때부터 그림과 서예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김 대표는 어릴 적 그림을 배우려고 10여년 간 산사에서 살았다고 한다.

불교미술대전에서 두 차례나 대상을 받았고, 뒤늦게 미술공부에 매진해 국전작가가 되면서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다.

국전작가가 된 그는 나만을 위한 그림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겠다는 생각에 무료 가훈 써주기, 장승 깎아주기 봉사활동을 했다.

김 대표는 "예전에는 내가 그린 그림이 최고인 줄 알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돌아보니 그것도 한순간이며, 주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그랬던 그가 갑자기 산속 생활을 결심하게 됐다. 그 이유는 어린 시절 오랜 기간 산사에서 살던 자연의 그리움과 그 속에서 또 다른 자신을 찾기 위해서였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그는 서대산 속에 홀로 돌집을 짓고 국내 야생화를 화폭에 담기 위해 온갖 약초를 수집해 심기 시작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그림을 위해 심은 약초가 그의 인생을 바꿀지는 몰랐다고 한다.

김 대표는 놀러 온 지인에게 몸에 좋다는 약초를 달여 줬더니 아프던 사람이 몰라보게 좋아진 것을 보고 한의학 공부를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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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배경에는 10여년 간 절에서 생활해온 그만의 비방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장하면서 사찰에서 전해 내려오는 갖가지 한방비법을 물려받았고, 그러면서 스스로 깨치고 공부하면서 그는 어느덧 법제의 달인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

우연한 기회에 의식을 잃은 사람을 침향으로 깨어나게 했고, 기관지 천식이 심한 스님에게 약초를 달여 드린 일 등 사찰의 비방이 식품으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회사 설립의 원동력이 된 것이다.

이후 그는 유명처방 자료를 모으기 위해 동의보감 탐독하고, 전국에 용하다는 한의사를 쫓아다니기도 했다.

이런 수년간의 연구 끝에 그가 알아낸 사실은 만병의 근원이 차가운 몸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며 그래서 그가 찾아낸 약초가 바로 '꾸지뽕'이다.

김 대표는 "인체에 해가 없고, 몸을 가장 빨리 따뜻하게 해주는 걸 찾다 보니 꾸지뽕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꾸지뽕의 DNA가 우리 몸과 가장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도 꾸지뽕의 효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그가 찾아낸 꾸지뽕은 세간에 크게 알려지지 않았고, 흔하게 찾을 수 있는 나무는 아니었다. 또 잎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산에서 자라는 꾸지뽕나무는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종자 개량이었다.

김 대표는 종자보관소에서 구한 토종 종자와 산에서 자라는 꾸지뽕나무를 가져다 재배를 시작했고,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4~5년에 걸친 노력 끝에 주요성분이 잎을 통해 발휘될 수 있도록 개량에 성공했다.

이후 그는 강원도에서 개량한 꾸지뽕나무 재배를 시작했고, 현재는 강원도 고성, 강릉, 경남 합천, 경북 경주, 충남 청양, 대전 등 모두 495만 8677㎡ 규모의 대단위 재배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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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전국을 돌며 수집한 방대한 약초지식을 바탕으로 꾸지뽕을 주재료로 한 아토피 치료제품을 개발, 여러 한의원에 원료를 납품하면서 탁월한 효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개발한 제품을 여러 병원에서 사용하면서 병원 이름을 붙여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에 왠지 모를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누구나 비싸지 않은 가격에 제품을 사 먹으면서 병을 고칠 수 있는 식품제조 특허를 받는 데 성공했다.

현재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원료의 병원 납품을 접고, 꾸지뽕을 식품으로 먹을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정식적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병원 등을 통한 수년간의 임상 결과와 전문가들이 연구논문을 통해 아토피는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꾸지뽕 잎을 달인 물이나 차를 마시면 따뜻해진 몸이 자연스레 아토피 인자를 밖으로 밀어 빼내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완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량재배를 시작하면서 꾸지뽕 차류 가격을 크게 내릴 수 있었다"며 "현재 한 달 분이 몇천 원 수준인데 많은 사람이 건강을 지킬 수만 있다면 더 싸게라도 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모든 병의 치료약은 맑은 공기와 자연이라고 말한다. 김 대표는 현재 자연과 더불어 마음과 몸의 병을 한꺼번에 치료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이런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 바로 자연 속 병원이다. 즉 숲 속에 병원을 만들고, 자연의 기운을 받아 치료 효과를 높이자는 생각이다.

현재 김 대표의 이런 취지 동참한 한의원들이 속속 생겨나기 시작해 '숲 속 한의원'이란 이름의 체인형 병원도 곧 문을 열 예정이다.

여기에 착안해 요즘 그가 구상하는 아이템이 있다. 아토피나 당뇨, 암 등을 자연과 함께 치유하는 그만의 방법으로 의료관광에 접목시키자는 게 바로 그것이다.

김 대표는 "현대인의 질병 대부분은 스트레스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편안함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생각에서 출발해 개발한 '귀뜸봉'도 흐트러진 머릿속 안정을 되찾아 주는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권하는 건강유지 방법은 비교적 간단했다.

속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이나 차를 마시고, 숲 속 산책이 그것이다. 특히 성질이 차가운 녹차를 자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현대인의 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예전처럼 따뜻한 온돌방에서 살 수가 없고, 육체보다 정신적인 노동이 많다"며 "녹차는 성질이 차가워 현대인의 냉한 몸을 더 차갑게 하기 때문에 건강상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

글=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사진=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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