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 극성… 조류보호협회 한달 평균 10여건 적발

▲ 지난달 24일 서산시 부석면 강수리 노상에서 날개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된 칡부엉이가 지난주 결국 안락사하고 말았다.
지난달 24일 오후 7시20분경 천연기념물 제324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는 칡부엉이 한 마리가 서산의 한 동물병원에 실려 왔다.

서산시 부석면 강수리 노상에서 발견된 이 칡부엉이는 날개와 몸통 연결 부위에 총상을 입어 뼈가 드러나 있었고, 신경망까지 다쳐 도저히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김신환 동물병원장은 치료를 위해 이 부엉이를 서울시 한국조류보호협회로 이송했지만 지난주 협회 관계자는 평생 날지 못하는 새로 살아야 하는 이 칡부엉이를 끝내 안락사시켰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태안군 남면 원청리에서 공기총을 이용해 야생 비둘기 7마리를 불법 포획한 혐의로 최모(48)씨 등 2명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철새 도래지로 보호를 받고 있는 서산 간척지에 밀렵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밀렵꾼들은 단속의 눈길을 피해 차량 안에서 은밀히 총을 겨눠 밀렵을 하고 있는데다 밀렵감시단에 단속권이 없어 밀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서산시 조류보호협회에 따르면 협회 회원들은 조를 편성, 매일 오후 서산 간척지 인근에서 불법 밀렵에 대한 단속을 벌여 한 달 평균 10여건의 밀렵행위를 적발하고 있으나 이들에 대해 단순 지도만 할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의 밀렵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어 세계 최대 철새 도래지인 서산 간척지가 밀렵으로 인해 망가질 우려를 안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불법 밀렵 차량을 발견한 뒤 차량에 다가가 조사하려 하면 밀렵꾼들이 총기를 들고 위협하는 사례가 많아 적극적인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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