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난해 2240명 면허정지, 전년비 12.7% 늘어
대전 지난해 1261명 취소 … 사회적 참여 활발 원인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여성 운전자의 증가도 두드러지고 있다.

대전·충남경찰과 운전면허시험관리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충남지역에서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정지된 여성 운전자는 모두 2240명으로, 전년 1987명 보다 1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음주운전 면허취소자도 2008년 1554명에서 2009년 1611명으로 3.66% 늘어 충남은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대전지역은 지난해 1903명으로 2008년 1938명보다 다소 줄었지만 올 들어 7월까지 여성 음주운전 면허정지자가 전년 총 대비 72%(1376명)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역 여성 면허취소자는 2008년 1268명, 2009년 1261명이며, 올 7월까지 877명으로 조사됐다.

이와 반대로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정지되거나 취소되는 남성 운전자는 오히려 줄었다.

대전의 경우 남성 운전면허 정지자는 2008년 7526명에서 2009년 6982명으로 7.7%(544명) 줄었고, 전국적으로도 2008년 27만 9330명에서 지난해 24만 9175명으로 1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면허취소자 역시 2008년 6268명에서 2009년 6623명으로 355명 줄었고, 전국 전체 24만 8492명에서 23만 9802명으로 3.4% 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여성 음주운전자의 증가세는 여성의 사회적인 참여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운전면허 취득자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여성 운전면허 소지자는 전년 보다 30만여 명 늘어난 1000만 49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면허 소지자 대비 38.7%에 달하는 수치로, 여성 총인구 40%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직장 생활을 하는 여성의 연령대와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술자리 참여도 잦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또 다른 원인으로 여성 운전자들이 상대적으로 대리운전을 꺼린다는 데 있다.

최근 대리운전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용자들이 크게 늘었지만 남성 대리기사들이 주류를 이뤄 갖가지 불미스런 사고 등을 우려, 대리운전을 이용하지 않는 여성 운전자들이 많다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성 운전자 신모(29·여) 씨는 "술을 마신 후 종종 대리운전을 부르지만 최근 뉴스에서 성추행이나 성폭행 등 불미스런 사고들이 연이어 보도되는 것을 보면 무섭기도 하다"며 "대리운전 업체에 여성 기사 요청도 해봤지만 기사들이 별로 없어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단속을 하다보면 예전과 달리 여성 운전자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며 "술을 마시면 운전대를 잡지 않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사고 시 나 자신 뿐 아니라 타인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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