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전훈지서 연일 호쾌한 장타 '펑펑'

▲ 하와이 호놀룰루 전지훈련에서 한화 김태균이 연일 시원한 홈런포를 날리며 올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 독수리 홈런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한화 이글스의 '터미네이터' 김태균이 하와이 호놀룰루 전지훈련에서 연일 시원한 홈런포를 날려 올 시즌 홈런왕이 기대되고 있다.

김태균이 배팅 케이지에 들어서면 주위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가 타격 훈련 때 타석에서 터뜨리는 홈런 타구 때문.

지난 1일 하와이 훈련에 합류한 김태균은 프리 배팅의 절반 이상을 담장 너머로 넘기고 있다.

하와이 훈련구장인 센트럴 오아후 파크는 대전구장보다 규모가 더 크고 펜스까지 거리도 더 길다.

하와이 구장의 펜스까지 거리는 좌우 101m, 중앙 114m로 대전구장과 중앙 펜스 길이는 비슷하지만 좌우는 4m가 더 길다.

한화 유승안 감독은 "송진우과 정민철이 투수진을 이끈다면 타선에서는 김태균이 핵심"이라면서 "앞으로 한화를 이끌어갈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흐뭇해 하고 있다.

김태균은 올 시즌 홈런 40개 이상을 때려 홈런왕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프로데뷔 3년째이던 지난해 31홈런으로 홈런 6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30고지'를 넘어선 그는 올해 '40고지'를 넘고 가능하면 50홈런도 때려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일본으로 간 이승엽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이승엽은 3년차 때 32홈런을 기록했고 4년차 때는 38홈런을 기록했다.

김태균의 홈런기록은 이승엽과 비슷한 페이스다. 신인왕을 수상한 2001년 20개 이후 이듬해 7개로 부진하다가 지난해 31개로 껑충 뛰었다. 이승엽도 1995년 첫 해 13개에서 이듬해 9개로 떨어졌다가 3년차 때 32개로 뛰어올랐다.

김태균은 데뷔 이후 3년 동안 홈런 합계에서도 58개로 이승엽의 54개보다 앞서 있다. 김태균은 지난해 홈런 5걸 이승엽(56개), 심정수(53개), 마해영(38개), 이호준(36개), 양준혁(33)보다 기록은 못 미치지만 파괴력에서 결코 뒤지지 않고 잠재력과 빠른 성장 속도에서는 후한 점수를 받았다.

올해 한화에 입단한 최진행도 별명인 '고릴라'답게 훈련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공을 담장 넘어로 보내 김태균과 함께 팀내에서 홈런왕 경쟁을 벌일 기대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힘에서는 김태균보다 앞서지만 기술적인 면에서 한수 아래라는 평가다.

심정수와 함께 홈런왕 경쟁을 벌일 김태균과 김태균에 도전장을 낸 최진행을 보노라면 한화 코칭스태프는 즐거움에 들뜰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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