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지갑… 실속형 저가상품 인기

최근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가 연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밸런타인데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화려하게 치장된 고가 선물류가 날개 돋친 듯 팔렸던 것과는 달리 올핸 실속형 위주의 저가상품이 인기를 끄는 등 경기침체는 한때 불황의 무풍지대로 불렸던 젊은층의 소비성향도 잠재웠다.

8일 대전지역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오는 14일 밸런타인테이가 다가오면서 최근 백화점을 비롯한 할인점 등엔 초콜릿과 선물 등을 구입하기 위한 젊은층 고객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예년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초고가의 초콜릿은 물론 선물세트 등을 앞다투어 구매하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이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낱개의 초콜릿을 구입, 1만원대 이하로 선물세트를 꾸밀 수 있는 'DIY형 초콜릿'이나 비교적 가격이 싼 명품 브랜드의 키홀더·지갑 등 소품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 때문에 한때 밸런타인데이 선물의 인기 상품들로 꼽혔던 지프형 라이터나 명품 만년필세트, MP3, 디지털카메라 등은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의 수입편집매장인 럭셔리 부틱매장의 경우 8일까지 명품 브랜드의 키홀더·지갑 등? 소품류 매출은 전 주 대비 50% 이상 올랐다.

이 매장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면 비교적 고가인 가방, 신발, 의류 등이 많이 팔렸지만 올해는 양상이 뒤바뀌어 이들 상품보단 넥타이나 키홀더 등의 소품류 위주로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층이 명품을 선호하고는 있지만 얇아진 주머니 사정 때문에 가격구성대가 비교적 저렴한 명품 소품류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젊은층의 이러한 실속구매 심리를 반영한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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