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 인터넷서 가짜 청산가리 판매한 20대 검거

"청산가리 구해드립니다. 절대 사기 아니고요. 메일로만 연락받습니다."

독극물을 이용한 자살이나 타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돈을 받고 가짜 청산가리를 판매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이 판 청산가리(시안화칼륨)는 다행이 가짜였지만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용도로 사용될 지 모르는 독극물을 그저 돈 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다는 점이 어두운 사회 이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0일 인터넷에 청산가리 등을 판매한다는 사기 글을 올려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A(28)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지난 6월 8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자신의 블로그에 “청산가리와 장기매매 한다”는 글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연락한 B(28) 씨로 부터 45만 원을 받고 가짜 청산가리 3g을 판매한 혐의다. 또 A 씨는 장기매매 글을 보고 연락을 한 장기 판매자 C(33) 씨 등으로부터 알선비 명목으로 13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일반인이 쉽게 구할 수 없는 청산가리가 고가에 거래된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계획했으며 10여명이 넘는 구매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A 씨는 실제 동물에 먹여 확인하자는 구매자들에게는 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은 가짜 청산가리 7g을 압수했으며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독극물이 어디에 쓰일지를 뻔히 알면서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범행을 계획한 행위 등 죄질이 불량하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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