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판세읽기-논산·금산,공주·연기

논산·금산

이인제 의원(현 자민련 총재권한대행)의 지역구인 논산시·금산군은 선거 초반의 우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민주당과 점차 지지세가 확산되고 있어 막판 대역전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한나라당의 엇갈린 주장 속에 선거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당초 이인제 의원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였던 곳이지만 이 의원이 자민련으로 옮긴 현재 전과 같은 영향력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논산시는 호남지역 유입인구가 많아 민주당 고정표가 상당하고, 자민련을 선호하는 50~60대 보수 성향 유권자의 지지가 확고해 한나라당의 세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곳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우세 속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뒤를 추격하는 양상으로 선거전이 시작돼 우위 추세를 굳히려는 민주당과 바닥 민심을 끌어들여 역전을 이끌어 내려는 한나라당의 맹공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명의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선거를 치를 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한나라당은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일찍부터 다져 온 조직을 총 가동하며 시내 구석구석을 훑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인제 의원에 이어 당원 및 당직자들의 연쇄 탈당으로 조직이 일시 마비됐으나 최근 선거대책본부장을 새로 임명하는 등 조직정비와 선거운동을 동시에 벌이고 있다.

금산군도 논산시와 상황은 비슷해 노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이 후보가 맹렬한 추격을 벌이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산지역은 노 후보에 대한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지원, IJP(이인제·김종필)와 한나라당의 선거공조 여부에 따라 선거 막판 표심이 갈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은 정몽준 대표의 지원이 부동표 흡수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한나라당은 이인제 의원의 외곽지원이 선거에 미칠 파장에 대해 당내에서 긍·부정론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다.

한나라당은 이인제 의원을 따라 탈당했던 민주당 인사들이 속속 입당하고 있고, 당 조직이 선거체제로 변환돼 본격 가동되면서 표심이 바뀌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공주·연기

공주·연기지역은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2파전 양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색깔로 구분되는 이들 후보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20∼30대 젊은층의 지지기반을 나눠 가지면서 어느 쪽도 '단연 우세'를 점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지역이 농촌지역인 데도 불구하고 대학교들이 산재해 있는 데다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자민련이 최근 사분오열 되면서 정치색깔을 잃는 시기를 노려 각 당이 표심을 적절히 나눠 가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6·13 지방선거 결과에 비춰볼 때 유권자 성향이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을 수 있지만 후보단일화의 바람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시기상조다.

이번 선거의 판세는 자민련의 위상 약화로 구심점을 잃어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부동층이 좌지우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각 당은 유권자들 중 50% 이상이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같은 시점에서 IJP연대체제가 막판 세몰이를 주도할 것으로 여겨지면서 각 당은 내심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들이 역력하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부동층의 막판 향배에 따라 판세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민생안정 공약 등을 내세워 부동층 표심훑기에 전력을 기울여 현재의 유리한 판세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예전 자민련이 패권을 잡았을 때는 민주당이 10∼15% 정도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지만 자민련에서 영향력이 있던 세력을 흡수한 지금 승리를 자신한다"며 "대학생 층의 표심 80%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IJP연대체제에 대한 역풍을 노린다면 50% 이상의 득표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大選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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