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시설 이용 중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대전도시철도 개통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5일 오후 9시 44분경 대전 중구 문화동 도시철도 서대전네거리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에서 A(39) 씨가 전동휠체어와 함께 17m 아래 승강기 통로로 추락, 그 자리에서 숨졌다.
역에서 근무 중인 공익요원 B(23) 씨는 "담배를 피우려고 역사 밖으로 나왔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나 달려가 보니 엘리베이터 밑으로 A 씨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 설치된 CCTV 영상에는 A 씨가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타지 못하고, 닫힌 문에 가로 막힌 후 전동휠체어를 1m 가량 뒤로 후진했다 두차례 충돌, 부서진 문틈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찍혀있다.
5분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1시간에 걸친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추락한 엘리베이터 폭이 좁아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사고 조사 중에 있으며 A 씨가 엘리베이터 문을 여러차례 들이받은 이유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안전관리 미흡 등이 확인될 경우 해당 관계자에 대한 입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현장 CCTV를 확보하고, 역 관계자와 유족,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