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각 이에스아이 대표

▲ 박종각 <이에스아이 대표>
요즘 정치인들이 줄줄이 소환에 이어 구속되는 등 비리 정치인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사법처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386세대로서 아직까지 지금처럼 많은 의원들이 구속되거나 내로라하는 정치 거물들이 힘 한번 쓰지 못하고 구속되는 것을 보지 못한 것 같다.

현재 IT 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CEO로서 정치인과 기업과의 유착 혹은 공생관계를 이제는 정리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나라에서 손으로 꼽을 수 있는 기업, 이른바 재벌들이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지원했고, 그나마 과거 대선보다 깨끗한 선거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재벌과 정치인들간의 밀착은 실로 엄청난 것으로 본다.

조그마한 기업체를 운영하는 기업인으로서 이번 기회를 통해 과거의 정경 유착 고리를 확실히 매듭짓고, 오는 17대 총선을 통해 투명한 정치인을 선출해야 한다는 것이 소시민의 정치적 바람이다.

지난 대선에서 재벌들이 정치자금으로 뿌린 돈을 소규모 IT 업체에 지원하거나 투자했다면 조금은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청년실업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실제로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일거리가 없는 상황도 흔히 겪을 수 있다. 하지만 투자가 빈약할 경우 기술개발은 꿈도 못 꾸고 현상만 유지해야 하는 정체된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재벌들이 허튼 곳에 돈을 쓰지 않고 기업 본연의 이익 추구를 위해 투자를 한다면 우리나라의 국민경제가 상당 부분 투명해지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 대선이 역대 대선 중에 가장 깨끗하게 이루어졌다는 보도와 함께 점차 총선이나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에서 부조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도 17대 총선이 4월에 실시된다.

이번 17대 총선이 그야말로 우리나라 민주 선거에 청사진이 될 수 있도록 유권자 입장에서 한 가지 제언을 한다면 정치인들이나 경제인들이 제 역에 충실해 주었으면 한다.

정치와 경제는 서로 상승작용을 하고 그야말로 국가를 운영하는 핵심체이자 불과분의 관계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서로간의 명확한 경계와 역할이 없어 무엇이 경제이고 무엇이 정치인지 구별이 안된다면 기존의 상황과 달라질 게 전혀 없을 것이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우리에게 4강 신화를 이루며 국민적 자부심과 긍지를 한껏 높여 놨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축구를 통해 보여준 분야와 분야와의 경계선을 무너뜨린 일은 어찌 보면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은 듯하다.

경계와 경계를 없앤다는 것은 진정한 전문 영역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고 고유의 영역과 역할을 찾지 못할 수 있는 역기능을 불러올 수도 있다.

어쨌든 정치와 경제는 오는 17대 총선을 기점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해 뇌물로 얽힌 추잡한 '유착'이 아닌 '상호 보완' 관계로 정착되길 간절히 바란다.

<약력> ▲대전시 중구 하기동 출신 ▲가양초등학교 졸 ▲여의도 중·고교 졸 ▲수원대 전자계산학과 졸 ▲태평양 시스템 전산실 ▲㈜태울c&c 기술이사 ▲이에스아이 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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