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 주차대란 우려
민간 소유부지 교환추진
상가번영회·주민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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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계룡산국립공원 인근 수통골 등산로 주차장이 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현재 이곳은 경찰청 소유 부지로 대전지방경찰청이 특공대 이전 부지 마련을 위해 민간 소유 부지와 교환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매일 수천 명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주말이면 수만명의 이용객이 찾는 이곳 주차장이 폐지될 경우 심각한 주차난이 우려돼 인근 상인은 물론 등산객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현재 수통골 주차장은 매표소 인근 제1 임시주차장과 아래 시내버스 기점지 옆 제2 임시주차장 등 2곳이며, 주차면수도 각각 120면, 100면 등이지만 매일 방문객 차량으로 넘쳐나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대전경찰청이 경찰청 소유인 제2 주차장 부지를 경찰특공대 이전을 위해 민간 소유 토지와 교환을 추진하면서 폐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18일 대전경찰청 등에 따르면 산내 운전면허시험장 인근에 위치한 경찰특공대 청사와 훈련시설이 열악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부터 본격 이전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대전경찰청은 수통골 주차장 부지를 대전시 등 타 기관 국공유재산과 교환에 나섰지만 대부분 도심에 위치하거나 특공대 이전이 어려운 곳으로 결국 민간 토지와 교환을 결정했다.

이에 앞서 대전경찰청은 주차장 시설용지로 지정된 이곳을 환경부에 지정 취소를 요청, 지난해 12월28일자로 주차장 시설은 1만8700㎡에서 7600㎡로 축소 변경고시 됐다. 또 지난 6월 경찰청 본청에 국공유지 관리계획 변경 승인을 요청한 상태로 변경이 끝나면 주차장 부지는 민간 소유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전경찰청은 대전 도심 외곽지역 한 민간 토지주와 부지 교환을 논의 중이며 향후 국비를 지원받아 경찰특공대 청사 및 훈련장 조성, 경찰견 훈련센터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1985년 경찰청 소유가 된 이 부지는 2002년 구청과 협의를 통해 주차장으로 활용해 왔지만 현재 특공대 훈련장 시설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부지 교환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인근 상인과 등산객들은 주차장이 민간 소유로 바뀌면 주차장이 아닌 상가나 민간시설이 들어설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에 주차장 폐지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전시를 비롯한 유성구청 등에 추가 주차시설 확보를 요구하는 한편 대전경찰청에 부지 교환 추진 철회를 요청한 상태다.

이에 해당 구청에서는 현재 대체할만한 부지가 거의 없고, 그나마 농림부 소유인 국공유지도 인근 농가에 2011년말까지 대부계약을 한 상태로 추가 주차장 확보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인근 상가번영회 회장은 "주말이면 수만명의 탐방객이 몰려 1㎞에 이르는 진입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인근 덕명지구 개발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며 "대전시와 경찰청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현 주차장을 유지하거나 대체 주차장 신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대체 주차장을 조성할 여유 부지가 없다"며 "만약 농가에 대부한 계약을 철회할 경우 보상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이곳도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수통골 인근 상가번영회를 비롯한 주민들은 조만간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단체 등과 함께 주차장 폐지 반대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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